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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리더십과 평양 순안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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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 후 서로 손을 잡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남북·북미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리더십이 화제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리더십 특징을 3가지로 정리한다. 첫째는 '실리 지향적' 리더십, 두번째는 공명심을 앞세우는 '공명형' 리더십, 마지막으로 '결단형' 리더십이다.

김 위원장의 3가지 리더십 유형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리더십과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훨씬 더 '공명형 리더십'의 소유자라고 할 것이다.

엊그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미시건주에서 선거 유세를 했다. 트럼프가 불과 3~4개월 전만해도 북한의 핵 위협이 심각했던 사실을 언급하자 청중들이 "노벨, 노벨, 노벨'을 연호했다.

'노벨상' 연호에 트럼프 대통령은 어쩔줄 몰라하며 좋아했다. 그는 최고조로 고양된 감정의 내면을 감추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자료사진)

 

트럼프는 군중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주 멋지다. 감사하다. 노벨…하하 (That's very nice. Thank you. Nobel. Ha Ha)"라고 활짝 웃었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우고 피도 눈물도 없는 협상술로 '이득'만 챙긴 줄 알았던 트럼프가 노벨상 앞에선 마치 '어린애'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보며 '귀엽다'는 생각마저 아깝지 않았다. 한반도의 평화만 온다면…

실리지향적인 두 지도자가 만났을때는 '대형사고'를 칠 가능성이 높다. 북미정상회담도 남북정상회담처럼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견이다.

27일 오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남북공동선언인 '판문점 선언' 발표를 하고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김정은 위원장 또한 매우 실리적이다. 예를들면 그는 이득이 된다고 판단하면 '전격성'을 아주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북중 정상회담을 전격적으로 성사시킨거나 남북고위급 특사단을 방문시킨 사례들이 대표적이다. 이익이 된다면 창피한 것도 기존의 관행도 과감히 타파해 버린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 12월 갑자기 사망하고 집권한 김 위원장이 가장 먼저 착수한 대규모 사업이 '평양순안공항 개보수'라고 한다.

처음엔 '무슨 지도자가 집권하자마자 공항부터 손보냐'며 모두들 의아해 했다. 그러나 요즘 김 위원장의 행보를 보면 그의 리더십 지향점이 무엇인지를 가늠케 한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기동 박사는 "김 위원장은 어려서 스위스에 살면서 가끔 조국에 왔을때 가장 어려운 현실을 체감한 것이 공항일 겁니다. 평양공항은 우리의 지방 공항보다 시설이 훨씬 못했습니다. 어린 시절 창피함과 좌절이 나왔을 것 같고 나중에는 '조국의 관문'도 유럽 못지 않은 공항으로 바꿀 것이라고 작심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평양순안공항 개보수를 제1과제로 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평양순안공항 국제선 2층 탑승 카운터의 모습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자료사진)

 

평양순안공항 개보수 작업에는 곡절도 컸다.

2014년 11월, 한창 개보수중인 순안국제공항 건설현장을 찾은 김 위원장은 "주체성, 민족성을 살리라고 과업을 줬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호통을 치고 재설계를 지시했다.

당시 순안공항 공사를 책임졌던 이가 이번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송영무 국방장관과 이른바 '형·동생처럼 브라더스' 관계를 맺었다는 마원춘 전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이다.

마 국장은 당시 김 위원장에게 질책을 받고 지방 농장으로 쫓겨났다가 복권됐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에 오시면) 우리 교통이 불비(不備·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음)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그는 "오늘 걸어와 보니 우리 도로라는 게 불편하다. 비행기로 오시면 제일 편안하시다"라며 가을 평양 방문을 '하늘 길'로 권유했다.

실리지향적이고 결단하며 허물을 감추지 않는 김 위원장의 리더십과 '신중과 배려'의 문 대통령 리더십이 시너지를 키워가고 있다. 바야흐로 '한반도 65년 분단체제'가 균열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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