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민 전 전무. (사진=자료사진)
물벼락 갑질로 수사 대상에 오른 대한항공 조현민 전 전무가 1일 경찰에 소환되는 가운데 조 전 전무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 그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전 전무는 1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된 피의자 신분이다.
포토라인에 선 조 전무는 '죄송하다'는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전무의 법률 대리인측은 CBS 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사과의 메시지를 계속 내온 만큼 사과를 드리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2014년 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언니 조현아 전 부사장도 국토부 김포 사무실 출석 당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한 바 있다.
조 전무의 소환 조사를 앞둔 경찰은 동선과 포토라인 등을 확인하며 조사에 만전을 기했다.
경찰은 지난달 19일 대한항공을 압수수색해 조 전 전무와 임원 1명 등 휴대전화 4대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문자메시지와 통화 내역을 복원했다.
디지털 포렌식 분석 결과, 경찰은 복원된 삭제 메시지를 토대로 증거인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일 조 전 전무를 상대로 폭행 여부와 함께 증거 인멸 부분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회의에 참석했던 광고대행사 H사와 대한항공 관계자 10명을 조사해 조
전 전무가 매실 음료를 직원에게 뿌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인멸은 피해자를 상대로 확인할 계획"이라며 "특수폭행 부분도 더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자가 보복을 두려워 해 진술을 꺼려하고 있어 수사에 난항도 예상된다. 언론과 카카오톡 등으로 제보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피해 진술은 꺼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단 피해자 확보에 주력중이다.
한편 물벼락 갑질로 촉발된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과 밀수 등 불법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경찰은 물론, 관세청 등 사정당국이 전방위적인 총수 일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조 전 전무의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직원 등을 상대로 폭언·폭행을 한 혐의를 내사중이다.
경찰은 이 이사장의 폭행 혐의와 관련한 제보자를 확보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입건을 전제로 내사를 진행중인 만큼 조만간 정식 수사로 전환해 이 이사장을 피의자로 소환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관세청도 한진 총수 일가가 명품 등을 밀반입한 관세포탈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한진관광과 대한항공 전산센터를 압수수색했다. 국토교통부는 미국 국적의 조 전 전무가 진에어 불법 등기임원으로 있었던 사실과 관련해 항공법 위반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대한항공에 대한 정식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