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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살해한 환경미화원 현장검증…"금전문제 아니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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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가 환경미화원 동료 A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을 재연하고 있다. (사진=김민성 기자)

 

동료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환경미화원 이모(50) 씨의 현장검증이 21일 열렸다.

이날 오후 사건 현장으로 지목된 전북 전주시 완산구 이씨 자택 앞은 이웃주민, 취재진, 경찰 등 50여 명이 몰렸다.

이씨는 비가 내리던 오후 1시 40분쯤 경찰 승합차를 타고 도착했다.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 빨간색 웃옷과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이씨는 "현장검증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짧게 "예"라고 답한 뒤 다세대 주택으로 들어갔다.

5평 남짓한 원룸에 쓰레기가 가득했다. 비좁은 공간에서 이씨는 한때 동료였던 A(59)씨 대신 마네킹 위에 올라탄 채로 무덤덤하게 범행을 재연했다.

경찰은 앞서 제기된 시신 훼손 의혹을 의식한 듯 시신 유기 방법을 중점적으로 캐물었다.

이씨는 "숨진 A(59)씨의 목을 숙이고 무릎을 굽혀 부피를 줄인 뒤 비닐봉투 10여 장으로 싸맸다"며 "시신으로 보이지 않게 하려고 헌 옷가지와 이불을 넣고 테이프로 여러 번 감쌌다"고 말했다.

30분 가량 지나고 자택을 빠져 나온 이씨는 원룸 앞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에 시신을 싣는 장면을 재연한 뒤 현장을 떠났다.

한 남성은 이씨의 뒤통수에 대고 욕설과 함께 고함을 질렀다.

이후 현장검증은 이씨 주택에서 5㎞ 가량 떨어진 전주시 중인동 한 쓰레기 투기장에서 이어졌다. 이씨는 쓰레기 수거차량에 쓰레기 종량제 봉투로 감싼 마네킹을 던져 넣었다.

시신을 수거차량에 실었을 당시 심경을 묻는 취재진들에게 이씨는 "죄송하다"고 말했다. 금전 문제 등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4월 4일 오후 6시 30분께 전주시 완산구 자신의 원룸에서 동료 A씨를 목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렸다. 이후 시신을 쓰레기 수거차량에 실어 소각장에서 불태운 혐의로 지난 20일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금전 문제로 인한 범행이 의심돼 범행 동기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뒤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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