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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경선 뛰어든 홍준표…'反洪결집' 자충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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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스스로 승패 갈리는 시험대에…주자들 "사당화" 반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자료사진.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당 원내대표 선거에 적극 개입하고 나섰다. 연일 친박계를 향해 독설을 내뱉는가 하면, 특정 후보를 향해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친박 배제·비박 후보 힘 싣기에 나섰다는 관측도 그래서 나온다. 스스로 승패가 갈리는 경선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이에 따른 반작용도 만만치 않다. 위기 상황에서 대표가 계파 갈등을 부추기고, 당을 무리하게 이끌려고 한다는 비판적 인식이 폭 넓게 공유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런 기류가 선거에서 폭발할 경우, 홍 대표의 당 장악력 상실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 홍준표, 김성태 안고 이주영 저격…친박엔 "암 덩어리"

홍 대표는 연일 원내대표 선거와 관련된 자신의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요컨대 복당파이자 비박계 주자인 김성태 의원을 지원하면서 친박계를 강하게 때리는 모양새다.

지난 25일에는 "누가 대여투쟁을 잘 할 것인가에 원내대표 선출의 초점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는데, 이를 두고 김 의원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26일에는 친박계를 겨냥해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사당화 운운 떠들면서 또 다시 계파부활을 시도하는 못된 사람들"이라고 표현했고, 27일에는 공식석상에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그는 "고름과 상처를 그대로 두고 적당히 봉합해 가면 상처가 덧난다. 암 덩어리를 그대로 두고 어떻게 새로운 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겠느냐"고 했다.

또 다시 불거진 친박과 비박의 경쟁구도 속에서 화합을 도모해야 한다는 명분을 갖고 출마를 저울질 중인 이주영 의원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홍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어느 분이 자기가 내 이름을 개명해줬다고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처사"라고 말했다.

이 의원 권유로 자신이 이름을 개명했다는 설을 부인하며 우회적으로 비판적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한 의원은 "사실상 이 의원 보고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말라는 뜻을 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 "홍준표 막말이 변화의 가장 큰 걸림돌"…反洪 전선 형성 조짐

원내대표 선거에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던 홍 대표가 직접 나서면서 당내에선 쌓여왔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표적이 된 친박계는 물론, 비박계와 중립지대에서조차 홍 대표의 선거 개입이 당 내홍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중진들도 '반홍(反洪)' 메시지를 공식적으로 띄우기 시작했다. 비박계 4선인 나경원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서 "원내대표 선거 초반부터 홍 대표는 겁박과 막말로 줄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지금 변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홍 대표의 막말"이라고 했다.

친박 성향의 4선 한선교 의원은 아예 출마 명분을 '반홍'에서 찾았다. 그는 이날 출마선언 자리에서 "원내대표 출마의 첫 번째 결의는 홍 대표의 사당화를 막고 모든 의원이 뜻을 모아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홍 대표는) 수석대변인까지도 복당파로 채웠다. 그리곤 원내대표마저 복당파로 내세워 그만의 화룡점정을 찍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홍 대표도 재차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박근혜 사당화 7년 동안 아무런 말도 못하더니만 홍준표 5개월을 사당화 운운하는 사람들을 보니 참으로 가관"이라며 재차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 수석대변인인 장제원 의원도 한 의원의 출마선언문에 "심한 모멸감을 느낀다", "또 다시 편을 나눠 반사이익으로 원내대표가 돼 보겠다는 얄팍한 출마의 변"이라고 반발하며 당직 사퇴 의사를 밝혔고, 홍 대표가 이를 만류하는 등 극도의 혼란상이 노출되기도 했다.

이 같은 '반홍 전선' 형성 기류에 따라 결국 원내대표 선거가 홍 대표 리더십 시험대 성격을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선 개입이 사당화 논란으로 번지며 자충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홍 대표가 돕는 게 실제로 김 의원에게 도움이 될진 미지수"라고 밝혔다.

또 다른 중립성향의 의원은 "홍 대표의 독선과 독주, 사당화가 바람직한가라는 측면과 당이 어려울 때 당을 없애려 했던 그런 사람들 위주의 구도가 바람직하냐는 문제인데, 그런 문제에 공감하는 의원의 숫자가 더 많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홍 대표가 맞냐라고 해서 돌아봤을 때 또 친박이 맞냐는 문제가 있어 선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대표의 저격 대상이 된 이주영 의원은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그는 27일 통화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했으며, 일정한 시점이 되면 확고한 뜻을 밝히겠다"며 출마에 무게를 실었다. 홍 대표의 비판 글 게시 이후에도 이 의원 측은 "홍 대표 입장에 따른 상황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을 두고는 "결선투표까지 가면 반홍 분위기가 쏠릴 수 있다"는 시각과 "대여투쟁력이 부족하고, 범친박계라는 점에서 별 다른 파급력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교차한다. 이 밖에도 유기준·조경태·홍문종 의원(4선)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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