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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억 가상화폐 사기 "결혼자금 몽땅 잃고 자살생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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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단계로 지인 소개했는데 '사기'
- 채굴기 1대 월100만원 수익
- 투자수요 몰리는데 감당 못한듯
- "박정운 연루? 전혀 몰랐다"
- 회장은 해외도피…채굴기 회수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빈현우 (마이닝맥스 피해자모임 대표)

 

'오늘 같은 밤이면' 이라는 노래로 90년대 대단한 인기 가수였죠. 박정운 씨. 이 박정운 씨가 2000억 원대의 가상화폐 사기사건에 연루돼서 곧 검찰에 소환이 됩니다. 사실은 저희 목요일의 코너 탐정 손수호에서도 다룬 적이 있는 이 가상화폐 사건. 이 사건이 바로 그 사건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까 박정운 씨까지 연루가 됐던 거죠. 사연은 이렇습니다.

가상화폐라는 건 주식처럼 서로 거래를 하기도 하지만 수학식 같은 걸 풀어서 그 화폐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거를 그쪽 용어로 '채굴'이라고 하는데 이 채굴은 사람 머리로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고성능의 컴퓨터가 필요합니다. 여러분 투자하십시오. 그러면 그 투자금 모아서 고성능 컴퓨터들을 사서 24시간 채굴작업을 하겠습니다. 채굴해서 얻은 수익금을 투자자들께 돌려드리겠습니다. 이게 바로 채굴대행업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채굴대행업체가 주기로 했던 수익금을 안 주기 시작한 거죠. 피해자가 한둘이 아닙니다. 채굴대행업체 이름이 마이닝맥스인데요. 마이닝맥스 피해자 모임의 대표자를 맡고 계신 빈현우 씨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대표님 나와 계세요?

◆ 빈현우> 안녕하세요.

◇ 김현정> 빈 대표께서는 얼마 투자해서 얼마 손해보셨어요?



◆ 빈현우> 저는 최초 투자시에 채굴기 1대당 300만 원 정도 했는데 올해 3월경부터 7월경까지 총 3억 정도를 투자했고요. 투자원금 중에 한 1억 5000만 원 정도 회수하고 지금 한 1억 5000만 원 정도 손해를 본 상황입니다.

◇ 김현정> 1억 5000만 원 피해자세요?

◆ 빈현우> 네.

◇ 김현정> 이런 식으로 피해당한 사람이 대략 얼마나 되는 걸로 파악이 됩니까?

◆ 빈현우> 전체적으로 국내 피해자 5000명 이상인 걸로 확인이 됩니다.

◇ 김현정> 5000명. 지금 피해자 모임에 가입하신 분들은 몇 명이에요?

◆ 빈현우> 가입하신 분들은 4500명 정도.

◇ 김현정> 어마어마한 숫자네요. 다 합치면 피해액이 2000억 원. 처음에 이런 채굴을 대행해 주는 업체가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어요?

◆ 빈현우> 보통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되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스피치 과정을 하고 있었는데 스피치 과정 수강생의 소개로 처음에 듣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처음에 투자를 했는데 처음에는 수익이 꼬박꼬박 들어오니까 투자금을 점점점 늘리신 거겠죠, 당연히?

◆ 빈현우> 처음에는 보통 사람들이 한 대, 세 대 정도 시작하다가 이익이 나면 자기도 채굴기를 늘리고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에게 자랑 아닌 자랑을 하게 되고. 그래서 가족하고 지인도 채굴기를 사고 지금은 가족, 친구와의 관계도 매우 안 좋아지고 우울증도 느끼고 자살까지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 김현정> 그러면 처음에 채굴기 1대 샀을 때 수익금이 얼마씩이나 들어온 거예요, 매달?

◆ 빈현우> 제가 처음에 했을 때는 사실은 비정상적인 수익률이 나는 건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니까 300만 원 정도 투자를 하면 적게 나올 때는 월 30만 원, 많게는 월 100만 원 정도 나온 건 사실이었습니다.

◇ 김현정> 아니, 300만 원 투자했는데 월 100만 원이 나와요, 수익금으로?

(사진=자료사진)

 

◆ 빈현우> 그 당시 가상화폐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아주 비정상적인 상황이 벌어졌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채굴기를 어마어마하게 투자를 한 계기가 된 거죠.

◇ 김현정> 그랬겠네요. 300만 원 들여서 한 대 샀는데 거기서 매달 100만 원이 나오는 걸 보면 조금 더 투자하면 도대체 얼마나 나오는 거야, 이렇게 됐을 거고. 그 소문이 나니까 너도 나도 모여들었겠네요.

◆ 빈현우> 그래서 이제 처음에 한 대로 시작했다가 결혼자금으로 한 10년간 모은 돈 1억을 투자한 분도 있고. 치킨집 창업하려고 모아둔 1억 원 투자하신 분도 있고 또 어떤 분은 제가 들어보니까 평생 모은 돈으로 자기 정말 친한 친구하고 같은 아파트단지 분양을 받았는데 입주도 하기 전에 돈이 된다고 하니까 친구랑 같이 그 아파트를 팔고 같이 채굴기에 투자했는데 지금 친구와의 관계도 매우 서먹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아이고. 그런데 처음에 돈이 들어오다가 언제부턴가 이상하구나 느끼셨어요?

◆ 빈현우> 처음부터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의심을 하면서도 시작을 하기는 했었어요. 왜냐하면 애초부터 한 5월경 그때부터 인터넷에 보면 마이닝맥스가 사기라는 얘기가 있기는 있었는데 그래도 어디야, 인터넷에 보면 IDC센터에서 채굴기 앞에서 사진 찍은 것들도 많이 있고 그래서.

◇ 김현정> 진짜로 고성능 컴퓨터가 잔뜩 있는 사진 같은 것, 실물 사진.

◆ 빈현우> 그렇죠. 그런 사진을 이제 소개해 준 분이나 자기 지인이 직접 찍은 사진도 있고 해서 결국은 믿음을 갖게 됐죠. 그래서 처음에 의심이 사라지고. 그리고 실제로 채굴한 게 가상화폐로 들어오니까 점점 늘리게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아니, 가상화폐가 뭔지 제대로 모르고 그냥 돈이 된다니까 막 달려들었다가 낭패 보신 거 아니냐 이런 문자들 많이 들어오는데 물론 그런 분들도 계시겠지만 지금 전화 인터뷰하시는 빈현우 씨는 가상화폐가 관련된 책까지 낸 전문가시라면서요.

◆ 빈현우> 네.

◇ 김현정> 그런데 어떻게 전문가가 속아넘어가셨어요?

◆ 빈현우> 전문가도 사기를 당하죠. 그런데 사실 저는 피해자들이 투표를 통해서 선출한 마이닝맥스 피해자 모임 대표입니다. 사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 의심을 했을 거예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사진 같은 증거자료를 보고 실제로 가상화폐가 들어오니까 투자를 많이 하게 되고. 사실 또 한 5월경부터 가상화폐 자체가 엄청나게 폭등을 했어요. 지금 한 10배 이상 올랐는데 그러다 보니까 제가 보기는 마이닝맥스사가 처음부터 사기를 치려고 이 회사를 설립했다 저는 그렇게 보지는 않아요. 그런데 갑자기 가상화폐가 엄청나게 뛰고 채굴기 수요가 엄청나게 수요가 몰린 거죠, 구매 수요가 너무 많이 몰리니까.

◇ 김현정> 투자 수요가 몰리는데 채굴기를 못 사는 거예요?

◆ 빈현우> 욕심은 나겠죠, 마이닝맥스가. 돈이 계속 들어오니까. 그런데 욕심은 나는데 채굴기 줄 돈은 없다 보니까 채굴기 부품도 달리고 부품도 품절되고 그랬어요. 그때 채굴기 값으로 받은 돈을 가지고 가상화폐를 사서 주는 그런 약간의 편법이 시작된 걸로 보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부품 조달도 달리고. 그러니까 더 이상 채굴기를 사서 돌릴 능력이 안 되면 거기서 투자자 모집을 멈춰야 하는데 멈추지 않고 계속 모집을 한 거군요? 거기서부터 문제가 생긴 거군요.

◆ 빈현우> 그렇죠. 지금은 마이닝맥스 회장은 미국으로 도피를 하고 채굴기 산 사람들은 피해가 복구가 안 되고 있는 상황이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채굴기 그럼 몇 대 있었습니까, 실제로는?

◆ 빈현우> 실제로 몇 대가 있었는지 저는 파악은 못했는데 상면업체가 있습니다. 채굴기를 설치하는 업체. 상면업체를 찾아가서 얘기를 해 본 결과 실제 채굴기가 한 2만여 대 이상이 있고.

◇ 김현정> 있기는 있었어요, 2만여 대가?

◆ 빈현우> 2만여 대 있고 채굴기를 설치하려면 돈을 받아서 부품을 구입할 거 아닙니까? 부품까지 다 합치면 한 5만 대 정도 있다고 상면업체에서 확인을 해 줬어요.

◇ 김현정> 그러면 이 정도 투자자면, 채굴기 얼마 정도가 있었어야지 정상이에요?

◆ 빈현우> 대충 봤을 때 6만 대에서 7만 대 정도인데 한 5만 대 정도가 있는 걸로 봤을 때 1만 대, 2만 대 정도가 비는 걸로 보입니다.

◇ 김현정> 그 사이에 피해자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고. 더 문제는 이게 다단계식으로 회원을 모집했다면서요. 한 사람 끌어오면 등급을 올려주고 이런 식으로.

◆ 빈현우> 그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가수 박정운 씨는 어떻게 연루가 된 겁니까?

◆ 빈현우> 사실 전혀 몰랐습니다. 박정운 씨하고 인맥상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한국의 피해자들은 전혀 모르는 내용이었고 기사를 보고 알았죠.

◇ 김현정> 그래요? 박정운 씨가 이런 행사 같은 데 가서 홍보하고 이랬다고 하던데 못 보셨어요?

◆ 빈현우> 한국에 있는 사람들은 못 본 것 같아요. 제가 물어봤는데 본 사람 아무도 없고요. 사실 기사내용으로는 박정운 씨가 맡았던 이노이엔씨가 마이닝맥스 박 회장의 또 다른 계열사다, 그다음에 이노AMC라고 거기서 대부분을 이노이엔씨에 출자해서 투자한 회사다. 박정운 씨는 박 모 회장이랑 미국에 있을 때부터 친분이 깊었다 이렇게 기사로 나오고. 그다음에 회장이 80억 원을 빼갔다. 자금세탁한 것 아니냐. 그래서 검찰이 압수수색하고 박정운 씨 출국금지도 했는데 저희는 이 모든 사실을 사실 기사를 보고 알았습니다.

◇ 김현정> 피해자 모임의 대표도 이번에 기사 보고 알았을 정도면 아주 얼굴을 드러내놓고 막 활동을 한 건 아니었던 모양이네요?

◆ 빈현우>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아마 박정운 씨도 피해자가 아닐까 저는 그렇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 김현정> 혹시 박정운 씨도 그 과정에서 속아넘어간 건 아닌가. 그래서 또 남을 속이게 된 건 아닌가 이런 것도 의심하면서 지금 사건을 지켜보고 계신다는 이거는 조심스러운 예측입니다마는.

◆ 빈현우> 아주 조심스럽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청취자 문자 중에는 대표님,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아닙니까? 이렇게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의 바탕에는 굉장한 투자 위험이 따른다는 것 알고 투자하신 거 아니냐 이런 지적도 많이 들어와요, 사실.

◆ 빈현우> 사실 투자는 개인의 책임이죠. 개인의 책임인데 투자를 했는데 무슨 우리가 책임을 안 지겠다는 것은 아니고요. 그런데 채굴기가 있어요. 채굴기가 있는데 수사과정에서 상면업체를 찾아가서 채굴기를 왜 안 돌려주냐 했더니 검찰이 수사 끝날 때까지 돌려주지 말라고 했다라는 투로 이야기를 하고 그다음에 아까 말씀하신 상면업체 대표격인 맥스팩토리가 있어요. 사실 맥스팩토리도 마이닝맥스가 100% 출자한 회사거든요. 그런데 그분이 채굴기를 안 돌려주고 있다는 거죠.

◇ 김현정> 이게 지금 가상화폐가 사실은 뭔지도 모르고 뛰어들었던 서민들도 많다는 점에서 이런 사기사건을 막아야 된다는 이 지점에서 우리가 이 사건을 예민하게 다뤄야 된다 생각을 합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가상화폐 이더리움 사기사건 피해자 모임의 대표입니다. 빈현우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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