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이 29일 오후 12시 서울역 앞에서 작업 중 사망한 근로자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류연정 기자)
철도 수송 업무를 담당하던 노동자가 작업 중 사망해 철도노조가 철도공사에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은 29일 오후 12시 서울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사망과 관련 정확한 사인을 밝히고 진상을 규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시 52분쯤 지하철 광운대역에서 열차 연결과 분리 업무를 하던 조모(52) 씨가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열차가 멈추고 분리 작업을 할 때 동료들이 쓰러져있는 조 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조 씨는 끝내 숨을 거뒀다.
노조는 조 씨가 따로 질병을 앓고 있지는 않았고 당시 시속 15㎞로 달리던 20량짜리 열차 맨 끝부분에 매달려 업무를 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조는 "광운대역의 경우 2년 전 근무 정원이 7명이었지만 철도 공사가 1년 전에 6명으로, 3개월 전에는 1명 인력을 줄여 5명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노동강도 강화 및 피로 누적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철도공사는 비용을 핑계로 인력을 충원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작업을 강요해왔다. 조 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혀 진상을 규명하고 인력을 충원하지 않고 작업을 강요한 책임자의 사과와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 씨와 함께 근무했다는 김영림 철도노조 성북역연합지부 지부장은 "조 씨는 13살 어린 딸이 있다. 조 씨는 누군가의 아들이고 아버지고 남편"이라며 "이런 분이 또 나오면 안 된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고 울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