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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친박에 "바퀴벌레처럼 숨어있다 당권 가지려 기어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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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1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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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핵심이 집단지도체제 되살려 계파정치 복원하려 해"
"지도부 사퇴 이야기 나와야 해…인사청문회 후 당 새롭게 해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는 17일 친박(친박근혜)계를 겨냥,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박근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있었고, 박근혜 감옥 간 뒤 슬금슬금 기어 나와 당권이나 차지해보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자들"이라고 맹비난했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홍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려 "참 가증스럽다"고 말했다.

홍 전 지사는 "차라리 충직스러운 이정현 의원을 본받으라"며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의 책임을 지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남아있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현 한국당) 대표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음 선거 때 국민이 반드시 그들을 심판할 것"이라며 "더 이상 이런 사람들이 정치권에서 행세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이 비정상적인 비대위 체제로 파행 운영된 지 6개월이나 됐다"며 "이제 당이 정상화돼야 하는데 구(舊) 보수주의 잔재들이 모여 자기들 세력 연장을 위해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하는 당헌 개정을 모의하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홍 전 지사는 "자기들 주문대로 허수아비 당 대표를 하나 앉혀 놓고 계속 친박 계파정치를 하겠다는 것으로, 이젠 당에 없어진 친박 계파정치를 극히 일부 친박 핵심들이 복원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지사는 당 지도부에도 화살을 돌렸다.

그는 "대선 같은 큰 행사를 치렀으면 당을 새롭게 하기 위해 결과에 따라 당 지도부 사퇴 이야기가 당연히 나와야 한다"며 "타(他)당은 모두 그 절차를 밟고 있는데 유독 한국당만 어렵게 당을 복원한 사무총장에게만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아무런 정치적 의미 없는 사람들끼리 모여 소위 지도부 회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당을 새롭게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고, 그것도 권력이라고 집착한다면 정치적으로 퇴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전 지사는 "한국당은 늘 이러한 치열한 문제의식 없이 눈감고 넘어가는 바람에 망한 것"이라면서 "당을 혁신하고 재건하려면 구성원들의 절실함과 치열함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제1야당이다. 야당답게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며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의 분발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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