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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종료] 민심 등지고 박근혜 택한 황교안…의리인가 정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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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세 속에 '출마 가능성 낮다' 전망 확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진공동취재단)

 

황교안 국무총리 권한대행이 박영수 특검팀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수용하지 않은 것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황교안 대행은 27일 홍권희 총리 공보실장이 대신 읽은 입장문에서 주요 관련자들에 대해 이미 기소했거나 기소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수준으로 수사가 진행되어, 특검법의 주요 목적과 취지는 달성됐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영수 특검의 최종 목적지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직간접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미르.K스포츠 재단에 돈을 낸 삼성 이외의 기업에 대한 조사도 미흡했다.

이처럼 황 대행이 특검 기간 연장을 거부하면서 댄 이유는 논리적으로 다툴 여지가 많다. 결국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증명되는 특검 기간 연장을 바라는 압도적 민심보다는 자신을 총리로 낙점하고, 결과적으로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맡게 해준 박 대통령과의 의리를 택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황 대행의 특검 기간 연장을 정치성이 배제된 순수 법논리에 따른 결정이라고 보는 시각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특검 연장 거부를 계기로 황교안 권한대행의 향후 행보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거나 탄핵 반대 세력의 지지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연장선상에 있다. 마침 특검 연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시점은 황 대행에 대한 대선 후보로서의 지지율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시기에 걸쳐 있다.

자신의 향후 진로와 관련해 황 대행이 속내를 일절 드러내지 않고 있어서 흉중의 생각을 읽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 달 초 반기문 전 총장 낙마 이후 시중에서 많이 오르내리던 대선 출마설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한 때 급등했던 지지율이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고, 친박세력의 지지만으로는 확장성에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진=이한형 기자)

 

한국 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1월 4~5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황 대행은 3%를 얻는데 그쳤으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대선 포기를 선언한 직후인 2월 첫주에는 9%, 둘째주에는 11%로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연속 2주간 지지율이 빠져 세째 주와 네째 주에 각각 9%와 8%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여론의 관심은 안희정 지사나 2심에서의 무죄를 바탕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른바 '한국의 트럼프' 홍준표 경남지사에게로 향하는 양상이다.

대선 후보 인물난에 시달리는 자유한국당이나 탄핵에 반대하는 골수 보수층에서 황 대행을 대선 후보로 영입하거나 추대하려는 적극적인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당의 한 재선 의원은 "황 대행의 지지율이 20%는 넘어야 당에서도 관심을 갖지 않겠냐"는 입장을 보였고, 강경친박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의 보좌관은 "태극기 집회에 나오는 사람들은 탄핵 기각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행의 한 지인은 "(지지율이 떨어지기 전인) 3~4주 전이라면 모를까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며 "주변에서 황 대행이 출마할 것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로서는 승산이 낮은 대선에는 안 나오고 향후 보수의 구심점이 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보수의 구심이 되기 위해서라도 대선에 출마해 의미있게 패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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