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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훅!뉴스] 세월호 7시간을 풀 7가지 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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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朴, 얼굴 비대칭 성형 문의 해왔다"
2. 세월호 사고 보름 뒤 필러 시술 확인
3. 의료용 가글? 세월호 전날 시술했나
4. 칼쓰는 의사거부, 제3 비선의사 있나
5. 주사의 달인 간호장교 시술했을 수도
6. "朴에게 주사 가르쳐" 셀프주사 가능성
7. "朴, 근태불량 숨기려 7시간 해명 못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민철 CBS 기자

 

◇ 김현정> 김현정의 뉴스쇼가 마련한 금요일의 코너, 뉴스의 이면을 훅 파고듭니다. 훅뉴스 시간, 오늘도 권민철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오늘은 어떤 문제 다뤄볼까요?

◆ 권민철> 지난주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후 이번 주 어제 그제 국정조사 청문회가 열렸죠? 그 가운데 한 장면 가져와 봤습니다. 들어보시죠.



◇ 김현정> 이게 아마 그제 청문회죠? 청와대 의료진 대거 불러서 이런 질문 많이 했었죠?

◆ 권민철> 그렇습니다.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당일, 7시간 동안 대체 뭘 했냐, 그게 주된 물음이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일부에선 청문회가 대통령 속옷까지 들췄다, 즉 사생활을 캤다며 저속한 청문회라고 힐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는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이번 청문회 통해 밝혀진 세월호 7시간 관련한 7가지 중요한 단서들을 살펴보고 남은 과제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 김현정> 사실 세월호 7시간은 대통령 탄핵의 주된 이유이기도 했잖아요? 그래서 그 답이 나올 때가지 우리 언론에서도 끊임없이 물어야 할 텐데, 자 하나 하나 따져보죠.

◆ 권민철> 우선 그 동안 세월호 당일 대통령의 7시간을 청와대가 적극 해명하지 못했죠. 말 못할 사정이 뭐냐 했을 때 당일 대통령이 성형시술을 받아서 그런 거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죠. 그런데 대통령이 실제로 성형에 상당히 관심을 보인 사실이 이번 청문회 때 드러났습니다.

◇ 김현정> 관심이 상당히 많았다는 단서를 잡았다?

◆ 권민철> 성형외과 비선의사였던 김영재씨가 확인한 겁니다. 이 부분 들어보죠.

얼굴이 자꾸 비대칭이 심해지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당시 이 거는 수술은 절대로, 여기 의료시스템이나, 수술 한 다음에 붓기도 오래 가고, 그 다음에 너무도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시술은 불가능하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김영재 성형의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김현정> 대통령이 시술을 문의는 했는데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세월호 당일은 아니더라도, 대통령이 성형 시술을 받은 건 거의 사실로 확인이 된 거죠?

◆ 권민철> 그렇습니다. 그게 두 번째 단서인데요. 지난 달 제가 이 시간에서 대통령이 눈 주변 지방 제거 수술 받은 흔적이 있다고 성형 의혹을 처음 제기했었는데, 눈 밑 뿐 아니라 오른 쪽 입 꼬리 팔(八)자 모양 주름(마리오넷 라인)도 없앤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이 부분도 들어보죠.

김한정: 대통령 얼굴에 선명한 피멍 자국이 보입니다. 이 주사바늘 자국과 피멍 자국에 대해 어떤 소견을 가지고 있습니까?
김영재: 이것은 필러 같습니다.
김한정: 필러죠?
김영재: 네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3차 청문회에 참석한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 대통령의 피부시술 등 의혹과 관련 김영재 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김현정> 이게 세월호 참사 나고 보름 뒤라는 거죠? 수색이 한창인 기간에 성형 시술 했다고 해서 큰 논란을 빚었던 건데…

◆ 권민철> 그래서 대통령이 미용에 좀 과도한 집착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다른 사례도 있습니다. 2013년 11월 박 대통령 영국 국빈방문 때 호텔 객실에 조명과 장막을 새로 설치했다고 합니다. 조명은 머리 손질과 화장 때문이고, 장막은 대통령 얼굴 외에 다른 것이 거울에 비추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세월호 당일, 진짜 성형 시술을 받았는지를 가려야 하잖아요?

◆ 권민철> 하지만 대통령 담당 의사들은 당일 청와대 들어간 적도 없다고 청문회 때 전부 부인했었죠. 당일 행적을 증명해주는 증거들도 전부 제출했고. 만약 이런 증거들이 조작되지 않았다면 세 가지 경우를 상정해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첫 번째 경우는요?

◆ 권민철> 당일 시술 없었다면 전날 밤 시술받았을 가능성입니다. 의무실 간호장교가 세월호 당일 대통령에게 의료용 가글을 전해줬다고 했거든요. 민주당 손혜원 의원 음성입니다.

"이 의료용 가글은 필러를 할 때 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입이 마미가 돼서 양치질을 못할 때 쓰라고 의사들도 권고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약간 의심이 드는 예라고 많은 분들이 제보를 주시고 계십니다."

◇ 김현정> 전날 밤 의료행위가 있었기 때문에 평소에 찾지 않던 가글을 당일 오전에 찾은 거 아니겠냐는 거예요?

◆ 권민철> 그렇죠. 다시 말해 세월호 7시간 행적을 탐색할 때 그날 7시간 뿐 아니라, 그 전날 7시간, 세월호 당일 밤 7시간에도 대통령이 뭘 했는지 함께 봐야한다는 뜻입니다.

◇ 김현정> 두 번째 경우는요?

◆ 권민철> 지금까지 알려진 비선의사 말고 제3의 비선 의사가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왜냐면 앞서 들으신 성형외과 의사 이야기는, 자신은 칼로 하는 성형의사라 비대칭은 못 잡는다고 했거든요. 그럼 다른 성형의사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거죠.

◇ 김현정> 만약 제3의 비선 의사도 아니라면요?

◆ 권민철> 성형 시술 가운데 (피부 성분을 주사해 부풀리는) 필러 주사의 경우는 시술이 간단해서 주사를 잘 놓는 사람이면 누구든 시술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청와대 의무실 간호장교 가운데 주사를 잘 놓는다는 조모 대위도 여전히 용의선상에 올려놓을 수가 있는 거죠. 이 3가지 경우가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단서입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을 거부한 조여옥 전 청와대경호실 의무 간호장교의 자리가 비어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김현정> 성형 이야기만 너무 많이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성형 말고도 대통령이 마약성분의 프로포폴 같은 것을 맞고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라서 세월호에 대응을 못했을 거라는 의혹도 있었는데..

◆ 권민철> 이건 청와대가 터무니없이 많은 주사제를 구매한 사실이 드러나서 생긴 의혹이죠. 그런데 주치의건, 자문의사건, 비선의사건, 아니면 간호장교건 누구도 대통령에게 당일 주사 놓았다고 말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청문회에서 혹시 대통령 스스로 주사 놓은 거 아니냐는 관측을 낳게 하는 증언이 새롭게 나왔습니다. 이게 여섯째 단서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런 이야기까지 나왔었나요?

◆ 권민철> 그제 돌발적으로 나온 이야기였는데, 청문회 X맨(내부의 적)이라는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김상만 의사(박 대통령 자문의) 상대로 한 심문에서 나온 말인데, 이 부분 들어보시죠.

김상만: 아무튼 그 분 손에 쥐어 줬습니다. 주사를 어떻게 맞아야 되는지, 다 확인하고 설명 다 해드리고 직접 해 드렸습니다.
이완용: 간호장교한테?
김상만: 아니 그분한테 해 드렸습니다.

◇ 김현정> 그분한테? 대통령한테 주사 놓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하지만 방법을 가르쳐줬다고 해도 대통령이 자기 팔에 직접 주사 놓았다고는 상상하기 힘든 거 아니예요? 이제 마지막 단서가 남은 건가요?

◆ 권민철> 어떻게 보면 제일 중요한 단서인데, 바로 세월호 당일 대통령의 근태입니다.

◇ 김현정> 근태라면, 근무태도?

◆ 권민철> 조직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덕목이 바로 근태죠. 주변에 근태 나쁜 사람들 한번 떠올려 보시죠. 어느 곳이나 그런 사람 있죠. 그런데 박 대통령 역시도 세월호 당일 근태가 불량했다는 걸 알 수 있는 사실이 이번 청문회 통해 밝혀졌습니다. 이용주 의원의 김장수 전 안보실장 상대로 한 심문 들어보시죠.

이용주: 그 당시 아침 상황에 대해, 서면보고를 관저와 집무실 두 군데로 보낸 게 맞습니까?
김장수: 제 기억으로 그렇습니다.
이용주: 집무실에 있는 걸로 확인됐으면 집무실로 보냈을 것이고, 관저에 있는 걸로 확인됐으면 관저로 보냈을 것인데, 어디 있는지 확인 자체가 안됐기 때문에 양쪽에 보낸 거 아닙니까?
김장수: 그렇습니다.
이용주: 맞죠?
김장수: 네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현 주중대사)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김현정> 세월호 당시 상황보고를 집무실과 관저 양쪽으로 보낸 다는 건데, 이 것과 대통령 근태와 무슨 관계인가요?

◆ 권민철> 만약 세월호 당일 북한이 침략이라도 해왔다 쳐보죠. 안보실장이 대통령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 이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게다가 보고 올린 당시는 오전 10시 무렵이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오전 10시면 당연히 집무실에 있어야 하는데, 근무시간에도 대통령이 정위치를 안했다는 거예요?

◆ 권민철> 그 부분이 문제인 겁니다. 한마디로 재택 근무했다는 건데..

◇ 김현정> 잠깐만요. 혹시 그날 하루만 출근을 안했던 건 아닐까요?

◆ 권민철> 안타깝게도 안 그런 거 같습니다. 박 대통령 일거수일투족을 가장 잘 아는 사람. 바로 청와대 조리장인데, 퇴직한 조리장 한상훈 씨의 언론 인터뷰 들어보시죠.

"박근혜 대통령은 평소에는 일요일이건, 평일이건, 비서관 회의나 국무회의 이외에 일정이 없을 때는 거의 뭐 관저에 계시니까 그래서 세월호 그날도 관저에 계셨기 때문에 그 말을 처음에 못한 거라고 생각을 하죠. 국민들은 왜 평일에 출근 안하고 관저에 있냐 (그럴 거니까). 그 말을 못한 거라고 우리는 생각을 했어요."(채널A, 2016. 12. 11)

◇ 김현정> 아. 평일에, 그 시간에, 왜 출근 안하고 집에 있느냐, 왜 침대에 머물러 있느냐. 이 부분을 해명하기 어려우니까 처음부터 숨긴 거 아니냐는 거예요.

◆ 권민철> 누구든지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인 거죠. 실제로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박 대통령 취임이후 지난달 11일까지 대통령의 일정을 분석해 봤더니, 특히 수요일의 경우 일정을 잡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모두 43일이나 됐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출근 안하고 집에 있을 때 뭐 합니까?

◆ 권민철> 그래서 나온 게 일정 잡지 않는 날 미용시술 같은 거 받는 거 아니냐는 관측이 있고요. 아니면 TV를 봤던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김현정> TV 이야기는 또 뭔 이야기예요?

◆ 권민철> 앞서 음성 들어본 청와대 조리장에 따르면 대통령이 제일 좋아하는 게 혼자 식사하면서 TV보는 일이라고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윤창원 기자)

 

◇ 김현정> 실제로 대통령이 드라마를 좋아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죠. 그래서 박 대통령이 드라마 여주인공 이름(길라임)으로 차움병원을 이용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죠?

◆ 권민철> 맞아요. 실제로 대통령은 그 드라마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도 좋아한다고 본인 입으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방송에 나온 대통령 음성 들어보죠.

정운갑 : 공군 조인성, 해병 현빈, 육군 비 중 누구를 좋아하나요?
박근혜 : 그 세 사람 다 좋아하면 안 돼요 다 좋지만 해병대에 가 있는 현빈씨라고 하겠습니다. (MBN, 2011. 2)

◇ 김현정> 현빈을 좋아한다? 진짜 대통령이 좋아했을까요?

◆ 권민철> 그와 관련해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현빈은 해병대 제대 후 저축 많이 한다고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요. 작년에는 현충일에 박 대통령이 보는 앞에서 추모헌시를 낭독했습니다. 그래서 현빈이 촛불집회 나오면 박 대통령 즉각 퇴임할 거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어요.

◇ 김현정> 오죽하면 대통령이 드라마에 빠져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올까 싶습니다.

◆ 권민철> 청와대가 7시간에 대해 적극 소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언론에 의혹이 보도 되면 그건 안했다고만 하고, 뭘 했다는 이야기는 안하고 있으니까요.

◇ 김현정> 오늘 세월호 7시간 문제와 관련해 7가지 단서 짚어봤습니다. 이걸 바탕으로 특검이 진상을 규명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요. 오늘 내용 들어보니까 세월호 사고가 다른 날 터졌어도 결과는 비슷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 권민철> 그런 의미에서 대통령이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알아내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닌 거 같습니다. 대통령의 평소 근무 태도를 보면 그날 뿐 아니라, 다른 날에도 대통령이 과연 무엇을 했는지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거 같습니다.

◇ 김현정> 2014년 4월 16일에만 7시간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라, 혹시 4년 내내 세월호 7시간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나 의문을 품게 됩니다. 권민철 기자 오늘도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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