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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순실 측근' 박원오 "승마협회장 혼냈다"고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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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회장사 된 이후 참가비 대폭 인상…"정유라한테 줄 돈 거뒀나"

(사진=박종민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60, 최서원으로 개명) 씨의 최측근이었던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승마협회장을 아랫사람 대하듯 혼냈다고 자랑하듯 떠들고 다녔다"고 대한승마협회 전 임원이 9일 밝혔다.

대한승마협회 전 임원이었던 A씨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전무가 2013년 '한화 (승마협회) 회장을 협박하고 별도로 만나서 혼냈다'고 떠들고 다닌 것을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박 전 전무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개명 전 정유연) 씨가 어렸을 때 승마 훈련을 했던 곳의 원장으로 있으면서, 최 씨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2013년 4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한국마사회컵 전국승마대회에서 정유라(당시 고교 2년) 씨가 2위에 그치자 문화체육관광부에 이른바 '살생부'를 작성해 넘겼다.

당시 승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살생부'로 인해 협회 간부 등이 직책에서 줄줄이 물러났고, 이후 정 씨에게 유리한 판정이 내려졌다.

이로 인해 최순실 씨를 등에 업은 박 전 전무는 이후 당시 대한승마협회 회장이었던 신은철 한화생명 부회장을 혼냈다는 식으로 떠들고 다니며, 기세등등하게 과시하고 다녔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사진=자료사진)

 

신은철 회장은 2014년 4월 정유라 씨가 아시안게임 승마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정치권에서 비선 실세 논란이 제기되자, 임기를 2년 가까이 남기고 승마협회장에서 사퇴했다

또 A씨는 "박 전 전무가 '서 아무개 전무가 사표를 내지 않으면 나머지 상임이사 전체가 사표를 내겠다고 회장을 협박하라'는 문자를 승마협회 임원들에게 보내는 등 승마협회 배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박 전 전무가 이 과정에서 문체부 공무원 등이 인사조치를 당한 사실을 언급하며 새롭게 승마협회장를 맡게 된 삼성 측을 상대로도 협박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박 전 전무는 정유라 씨 등 승마선수 전지훈련 계획을 삼성 측에 제안하고, 독일에 있는 최 씨의 회사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를 마케팅 회사로 계약 맺도록 하는 데 주도적 역할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이 지난해 9~10월 코레스포츠에 선수 전지훈련비 명목 등으로 280만 달러(한화 약 35억 원)을 '직접' 전달한 흔적을 계좌추적을 통해 포착했다.

A씨는 승마협회 회장사가 한화에서 삼성으로 바뀐 후 정유라 한 명만을 위한 협회로 전락했다고도 지적했다.

A씨는 "과거에는 선수들이 참가비를 내지 않는 종목도 있었고, 학생에게는 참가비를 일절 받지 않았는데, 삼성이 회장사가 된 후로는 학생을 포함한 모든 선수에게 5만 원씩 참가비를 받는다"고 받았다.

이어 "한 종목당 선수들이 2~3마리의 말을 갖고, 3~4 종목에 나가기 때문에 보통 10번 정도 시합을 한다. 그러면 참가비만 50만 원에 달한다"면서, "거기에 말 운송비, 체제비도 선수가 써야 하는데, 학생 부모들이 등골이 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참가비만 다 모아도 2억 원이 넘을 거다"며, "삼성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돈이 많은 사람만 승마를 하라는 건가. 정유라 개인에게 준 35억 원도 선수들이 낸 참가비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라며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박상진 승마협회장(삼성전자 사장)이 협회 대의원 총회에서 대의원들을 상대로 "조용히 하세요"라며 언성을 높이고, 삼성직원이나 초등학생 다루듯 하는 것을 수차례 목격했다며, "대의원들이 봉급을 받는 것도 아닌데, 왜 자기 부하직원 다루듯이 막 대하는지 모르겠다"고도 지적했다.

승마협회 전 일부 임원 등은 오는 11일 승마협회 소속 인사들과 이런 내용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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