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그런데요, '왕과 사는 남자' 천만 가나요?[영화한끼]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편집자 주

세상 모든 영화는 알맹이를 품었다고 믿습니다. 껍데기는 차근차근 벗겨 내고 알찬 것들만 골고루 건져 올렸습니다. 지금 여기, 먹음직스럽게 간추린 알맹이들로 한상 가득 푸짐하게 차린 영화 한끼 대접합니다.

영화시장 분석가 김형호에게 물었습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쇼박스 제공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쇼박스 제공
사극 영화 '왕과 사는 남자' 기세가 매섭다. 극장가 대목으로 꼽히는 설 연휴기간 흥행 독주 체제를 굳힌 까닭이다. 그 덕에 누적관객수 역시 4백만명을 훌쩍 넘겼다. 이대로면 이번 주말 관객 몰이로 5백만 관객 고지도 어렵지 않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왕과 사는 남자'는 어떻게 극단의 한국영화 침체기를 딛고 남다른 흥행작에 등극할 수 있었을까. 영화시장 분석가 김형호는 '가족' 단위 관객의 대거 유입을 흥행 포인트로 지목했다.

"설 연휴 극장가에는 상대적으로 가족 단위 관객이 많아요. 주로 또래 친구끼리 영화관을 찾는 추석 연휴와는 또 다른 특징이죠. '왕과 사는 남자' 하루 관객이 60만명을 넘었다는 건 친구들 몇몇이 함께 봐서는 나올 수 없는 수치입니다. 결국 가족 단위 관객들이 쏟아졌다는 방증이죠."

실제로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에만 65만 3657명을 동원했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일일 관객수가 66만 1446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설 연휴 일일 최다 관객수라는 데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김형호는 "사극 장르는 가족 단위 관객들이 흥행을 주도하는 측면이 있는데, '왕의 남자'(2005), '관상'(2013), '사도'(2015)가 대표적"이라며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영화적으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대규모 가족 단위 관객의 선택을 받아왔다"고 분석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쇼박스 제공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쇼박스 제공

익숙하고도 색다른 사극, '가족 관객' 선택을 받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 왕 단종 이야기다. 그가 삼촌 격인 수양대군(세조)의 쿠데타로 왕위에서 물러나 죽임을 당했다는 이야기는 익히 알려져 있다. 다만 '왕과 사는 남자'는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단종의 삶과 죽음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려 했다. 이러한 시도가 관객들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것이 김형호의 진단이다.

"앞서 흥행한 사극 영화들을 살펴보면,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이야기를 색다르게 풀어냅니다. 반대로 흥행에 실패한 역사극은 사람들이 아예 몰랐던 이야기가 많아요. 그러니까 사람들은 '왕과 사는 남자'를 보면서 '이런 것도 있었네'라는 생각에 더욱 몰입하게 되는 거죠."

그는 "정치 이야기를 다룬 역사극의 경우 자녀를 극장에 데려가려는 부모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도 있다"며 "그런데 '왕과 사는 남자'는 진중하고 무거운 KBS 대하 사극 느낌과 거리를 뒀다는 점에서도 현명했다"고 봤다.

결국 한국영화에 익숙한 40대, 50대 관객들이 설 연휴기간 가족들과 함께 볼 만한 작품으로 '왕과 사는 남자'를 선택했다는 이야기다.

김형호는 "교육적인 문제를 떠나서, 부모나 자녀들과 함께 볼 만한 영화인가라는 데 흥행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가족 단위 관객 중심축인 지금 40대와 50대는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한국영화 전성기가 시작될 때부터 한국영화를 지켜봐왔던 세대입니다. 이들이 이번 설 연휴기간 부모나 자녀를 극장에 데려간 거예요. '왕과 사는 남자'가 어떤 포지션을 지닌 영화인지를 직관적으로 안 거죠."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쇼박스 제공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틸컷. 쇼박스 제공

"7백만·8백만 관객 동원? 아무나 예측 가능하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이른바 '천만영화'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냐고 물었다. 김형호는 "이 정도 (흐름을) 탔으면 그냥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1천만 관객도 가능할 걸로 봅니다. 관객들은 늘 준비돼 있으니까요. 지난해 '천만영화'가 전무했던 건 볼 만한 작품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이번에 관객들이 쏟아져 나올 여지도 많아진 셈이죠.

그는 "지금 흥행세를 보면 '왕과 사는 남자'가 7백만, 8백만 관객을 동원할 거라는 예측은 아무나 할 수 있다"며 "입소문을 타고 대규모 가족 단위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 흥행을 위한 확장성은 충분히 확보했다"고 내다봤다.

보통 흥행세를 탄 작품이 '천만영화'로 가는 길목에서는 주인공 외에도 색다른 인물이 부각되기 마련이다. 김형호는 '왕과 사는 남자'의 해당 인물로 배우 유지태를 지목했다.

"주연을 맡은 배우 유해진은 이 영화를 존재케 하는 기본값이에요. 단종을 연기한 신인 박지훈은 과거 '왕의 남자' 이준기처럼 초반 이슈 몰이를 담당했고요. 앞으로는 극중 한명회 캐릭터로 변신에 성공한 유지태 이야기가 많이 나올 거예요. 새로움에 대한 관객들 갈망을 채워 주고 있는 그가 이 영화 장기 흥행을 위한 열쇠인 셈이죠."

김형호는 "당장 앞으로 몇 주간 극장에 걸 만한 특별한 화제작이 없는 상황에서 '왕과 사는 남자'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8백만 관객을 넘기는 시점이 오면 극장 입장에서도 이 영화를 계속 걸 수밖에 없을 테니, 그때가 되면 '천만영화'에 등극하는 것도 결국 시간 문제"라고 전망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