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4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친 경부고속도로 회덕분기점 관광버스 사고와 관련해 끼어들기로 사고의 1차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차량 운전자가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관련기사 CBS 노컷뉴스 16.11.6 경부고속도로 버스 넘어져…4명 숨지고 22명 부상")대전 대덕경찰서는 사고 당시 관광버스 앞으로 끼어든 NF쏘나타 차량을 확인해 운전자 윤 모(76) 씨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윤 씨의 차량 역시 조사를 위해 이송중이다.
윤 씨는 차선변경이 금지된 구간에서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고 불법으로 차선을 변경한 혐의를 받고 있다.
6일 오전 9시 32분쯤 대전 대덕구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회덕나들목에서 버스가 넘어져 4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사진=충남지방경찰청 제공)
또 경찰은 윤 씨가 사고는 낸 뒤에도 사후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교통사고특례법 위반 혐의(뺑소니)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사고 직후 관광버스에 설치된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했지만, 화면이 흐려 차종과 차량번호를 알아내지 못했다.
사고 당시 인근을 지나던 충남고속도로순찰대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도 해상도가 낮아 차량번호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사고지점 남쪽에 설치된 고속도로 폐쇄회로(CC) TV와 톨게이트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분석한 뒤 통행한 NF쏘나타 차량을 전수 조사해 윤 씨 차량을 밝혀냈다.
하지만 윤 씨는 경찰 조사에서 "그 시간에 그곳에 지나간 건 맞다"면서도 "내 차 때문에 사고가 난 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경찰이 사고 블랙박스를 보여주자 윤 씨는 아무 말을 안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 6일 관광버스 운전기사 이 모(55) 씨에 대해서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로 형사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