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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대구 여고생 사이다 발언 "우리가 이러려고 공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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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문제의 근원이자 본질"

대통령의 눈물 섞인 사과도 성난 민심을 누르긴 역부족이었다. 지난 5일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도 1500명가량이 '정권 퇴진 시국대회'에 참여하는 등 박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날 대구에선 한 여고생도 자유발언대에 올라 의사 표현을 하며 집회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자신을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라고 밝히는 그는 "박 대통령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꼭두각시 노릇 지도자를 부르는 말이 없어서 아직은 대통령이라 칭하겠다"고 비꼬며 말문을 열었다.

학생은 "저희를 위해 피땀 흘려 일하시는, 그러나 사회로부터 개돼지, 흙수저로 취급받으며 살아가는 사랑하는 저희 부모님을 위해, 사회에 나오기 전부터 자괴감 느끼고 있을 수험생 언니를 위해" 발언대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또, 아직은 어려서 뭘 잘 모르는 동생을 보며, 이들에게 더 나은 내일과 모레를 주기 위해서 저는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고 부연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그는 "대부분의 언론은 박 대통령이 아닌 최순실 씨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논지를 흐리고 있다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은 게이트 외에도 한반도 사드 배치, '위안부' 합의, 세월호 참사 같은 대처로 국민들을 농락했다"고 주장했다.

학생은 이어 박 대통령에게 "대체 당신이 만들고 싶었던 나라는 어떤 나라입니까. 당신이 되고자 했던 대통령은 어떤 사람입니까"라고 물으며 "우리 청소년들은 이런 사회와 현실을 보며 이러려고 공부했나 (싶다)"고 말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4일 대국민 담화문에서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고 말한 것을 비꼰 것이다.

학생은 이어 "박근혜 씨야 말로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자 본질이며 최순실 씨는 이 모든 사건의 포문을 여는 게이트"라며 "박 대통령은 국민 주권자가 부여한 권력을 사사로운 감정에 허락 없이 남발했다. 이제 책임을 질 차례"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언제나 그랬듯 (사건이) 점차 희미해지고 변질될까봐 두렵다. 제정일치 사회에 몸담을까봐 두렵다"며 시민들의 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5일 유튜브에 공개되며 전국적으로 알려진 그의 발언 영상은 7일 오후 기준 조회수 1만 건을 넘어가며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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