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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에 비친 ''쇠고기와 냉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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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NYT - 환대받지 못한 라이스 장관의 한국 방문, 쇠고기 반대시위 계속될 것

 

''민주주의는 원래 좀 시끄러운 것(noisy)이고, 시끄러운 민주주의가 조용한 독재보다 낫다''.

지난 주말 한국을 방문했던 콘돌리자 라이스 美국무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미국산 쇠고기에 반대하는 한국인들의 시위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29일(현지시간) ''적어도 지난 한 주 라이스 장관에게는 민주국가인 남한의 지겨운(festering) 먹거리 공포보다는 핵신고서를 제출하고 냉각탑을 폭파한 김정일 독재체제의 북한으로부터 오히려 더 행운을 얻었다''고 전했다.

''시끄러운 민주주의가 조용한 독재보다 낫다''는 라이스 장관의 발언을 뒤짚는 WP의 평가인 셈이다.

신문은 아시아의 여타 국가들보다 쇠고기를 더 주식으로 하는 한국 사회가 (시민들의 반대시위 속에) 현기증 나는 쇠고기의 고통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李 대통령은 국회와의 만남도 갖지 못한 채 취임초기부터 위기를 맞고 있고, 맥도널드 상점들은 호주산 쇠고기만을 사용한다고 광고하고 있으며 가정주부들까지 뛰어나와 미국산 쇠고기가 보관된 냉동창고를 인간띠로 에워싸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포스트는 특히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라이스 장관의 보증도 한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는 실패했다''(Assurances From Rice Fail to Sway S.Koreans)면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우려로 촉발된 한국의 시위는 여전히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국제면 기사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로 향하는 시위대에 경찰이 물대포를 쏘는 사진과 기자회견장에서 활짝 웃고 있는 라이스 장관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사진을 나란히 실어 한국 내부의 대조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포스트는 일본을 떠나 한국 방문길에 오른 라이스 장관의 우려가 북한 핵무기에서 미국 쇠고기로 옮겨졌다고 전하면서 라이스 장관은 기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나는 오로지 미국 쇠고기는 안전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며 ''우리는 한국 사람들이 이 말에 귀를 기울여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라이스 장관은 양국 외무장관 회담과 기자회견을 갖는 동안 최근의 쇠고기 추가협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치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다고 전했다.

즉 라이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나는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증한다''고 말했지만 유명환 장관은 한국인들이 라이스 장관의 발언은 물론이고 미국 정부,심지어 한국 정부의 말도 믿지 못하는 분위기를 표현했다.

신문은 당시 유 장관이 ''한국인들의 마음속에서 공포가 지워지기 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외교부 청사 앞에는 ''한미 미친소 동맹 아웃(Out! Mad Cow Korea-U.S.Alliance)'', ''라이스 고 홈(Rice go home)''을 외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신문은 밝혔다.

더구나 많은 시위 군중들은 라이스 장관의 한국 방문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일부 시민들은 ''그들의 분노가 라이스 장관이나 부시 대통령, 또는 미국 정부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위에 참가한 송주희(19)씨는 ''우리가 반미주의자라서가 아니라 한국 정부 때문에 시위를 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는 쇠고기로 시작됐지만 지금 우리는 한국 정부에 대해 그 어떠한 것도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말했다.

그는 또 ''李 대통령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고 있다''며 ''李 대통령과 핵심 인사들은 문을 닫은 채 한우를 먹고 시민들에게는 값싼 미국 쇠고기를 먹으라고 말하는 지 누가 아느냐''고 극도의 불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핵 신고서를 제출하고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면서 북핵 협상의 진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남한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시위로 그 빛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라이스 장관이 북핵 문제의 진전을 이룬 뒤 한국을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지만 이날 15,000여명의 시민들이 시위에 나서는등 여전히 쇠고기 문제는 한미 양국 정부의 난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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