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지난 3일 성주군청에서 열린 사드 반대 촛불집회에 참가한 표창원 의원의 연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성주군민의 의견을 듣기위해 일부 더민주 의원들과 성주를 방문한 표창원 의원은 이날 캐나다 앞 바다에서 좌초된 '프랜시스 스테이트호'를 언급하며 자리에 모인 성주 주민들을 응원하고, 사드 반대 투쟁을 격려했다.
프랜시스 스테이트호는 1835년 좌초된 배 이름으로 17명의 선원을 살리기 위해 가장 어린 15살 선원을 공정하지 못한 절차로 희생시킨 일화로 알려져있다. 어린선원이 희생되고 3일 후 이들은 다른 어선에 발견돼 모두 구조된다.
표 의원는 군청앞에 모인 주민들에게 "3일만 더 버텼으면 모두 살아남는 것이었는데 프랜시스 스테이트호에서 꼭 1명이 희생했어야 했을까요?"라며 "성주가 15살 선원같다는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 사드가 반드시 필요합니까? 저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라며 "성주가 그지역이 되어야합니까? 그 절차가 공정했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자리에 모인 성주 군민들은 "아니요"라며 입을 모았다.
표 의원은 "성주와 사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이미 강정에서, 밀양에서, 세월호에서 여러분은 사드가 들어오기 전에 과연 그분들 편에 서주셨습니까? 지금 다른 국민들이 여러분 편에 계십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슬픈 프랜시스 스테이트호 같다고 생각든다"라면서 "성주가 아니면 된다가 아니라, 사드가 우리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북핵을 막지 못하고 오히려 전쟁의 위협을 고조시킨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편에 서게 만들고 북한이 핵을 개발할 명분을 준다. 대한민국은 경제와 외교의 위기에 내몰린다"라고 강조했다.
(사진=표창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표 의원은 이날 성주 방문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면서도 성주 주민들에 대한 응원을 이어갔다.
그는 SNS를 통해 "성주 군민 여러분 힘내세요. 저희도 최선 다하겠습니다. 미처 못 드린 말씀, 사드 문제 해결되면 다시 새누리 텃밭으로 돌아가셔도 괜찮습니다."라면서 "다만 늘 어딘가엔 지금의 성주 같은 억울한 소수 피해자들이 있다는 것만 기억해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성주군청 관계자는 4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평소 집회에 1000여명 정도가 모이는데 이날은 두배정도의 인원이 모인 것 같다"며 "더민주 의원들이 찾아와 가발쓰고 노래도 부르며 군민들을 위로해줬다. 특히 표창원 의원이 내려와 연설 할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국회의원이 찾아온 이후 일부에서는 '새누리당 찍은 것을 정말 후회한다'라는 반응이 있었을정도 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