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공무원들이 허위로 추가근무를 신청한 뒤 수당을 챙겨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지난 5월초 의혹을 받고 있는 송파구 소재의 두 개 세무서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주말에 세무서로 들락날락, 초과근무 신청하고 수당 챙겨?올 1월 초, 서울 송파경찰서에 송파세무서와 잠실세무서 세무공무원들이 편법으로 주말 추가근무수당을 챙기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에 신고를 한 A 씨가 제출한 동영상 자료에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두 곳의 세무서 공무원들이 주말을 이용해 세무서에 출근하는 장면이 찍혔다.
A 씨는 "해당 세무공무원들이 주말에 업무를 하지 않았음에도 출근도장만 찍고 추가근무수당을 불법으로 챙기고 있다"며 신고 이유를 밝혔다.
송파세무서와 잠실세무서 (사진=홈페이지 화면 캡처)
올 2월 내사에 들어간 경찰은 지난 5월초 송파세무서와 잠실세무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근무수당 관련 장부를 확보했다.
또한 동영상에 자주 등장한 세무공무원들을 상대로 허위 추가근무수당을 신청한 혐의로 소환조사하고 있다.
◇ "주말에도 나와 근무했다" 세무공무원들 혐의 부인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세무공무원들은 허위로 추가근무수당을 신청한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주말에도 나와 근무했다"며 "허위로 추가근무수당을 신청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업무 특성상 외근 업무가 많아 사무실에 없었다고 해서 일을 안 한 것은 아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무원들의 오리발 내밀기 식의 혐의 부인과 올해 초 이루어진 인사이동으로 세무공무원들이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난 상황이라 현재 수사는 난항을 빚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인사이동으로 다른 세무서로 발령된 공무원들도 추가로 불러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개 세무서 공무원들의 추가근무수당 편취 의혹에 대해 상위기관인 서울지방국세청은 "업무량으로 인해 야근,주말 근무가 많아 초과 근무수당을 불법으로 수령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찰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