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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마치 전쟁터…숙소 못구하면 미아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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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시간 운항중단 초유의 사태로 8만여명 발묶여

24일밤 제주공항 앞 (사진=제주도민 좌은주씨 제공)

 

초등학생 키 높이가 훨씬 넘는 폭설이 내리고 있는 제주도에서는 사흘째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수만여명의 여행객이 고립돼 마치 전쟁 피난민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제주공항은 항공기 운항 중단 조치를 25일 오후 8시까지로 연장했다. 이에따라 제주공항은 23일 오후부터 50시간 동안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고, 대기승객도 8만여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제주에서 발이 묶인 여행객 문창윤씨는 2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영화나 뉴스에서나 보던 만큼의 눈이 내리고 있다"며 "도로가 꽁꽁 얼어 있어서 평소 5분 거리를 걸어 가는데 4, 50분이나 걸린다"고 말했다.

문씨는 매우 지친 목소리로 "가까스로 렌터카 회사까지 가서 차량을 구했지만 스노우체인을 걸었는데도 숙소까지 돌아오는 1.2km를 가는데 1시간이나 걸릴 정도로 통행과 차량 운행이 마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극적으로 숙소를 구했다는 문씨는 "오늘도 돌아가지 못하면 다시 다른 숙소를 찾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미아 신세가 된다"고 우려했다.

문씨가 전한 제주공항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문씨는 "상식적으로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인파가 모여 있어 마치 전쟁이 난 것 같았다"며 "종이 박스를 한장에 만원 주고 사서 바닥에 깔고 흡사 피난민처럼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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