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5일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에 대해 "내년 총선에서 크게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정부가 행정고시를 하면 그만"이라며 "그 이후부터는 논란이 잦아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 여론이 '찬성' 여론보다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방침이 내년 4월 총선에서 서울 등 수도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우려를 일축한 발언이다.
김 대표는 국정화가 큰 이슈가 되지 못하는 이유와 관련, "이미 텔레비전에 역사교과서 문제가 나오면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 12일 행정예고를 한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행정절차법에 따라 행정예고 이후 20일 동안의 여론수렴 기간을 거친 뒤 오는 11월 2일쯤 최종 고시될 예정이다.
다만 김 대표는 국정화에 대해 "최선이 아닌 차선"이라며 일부 반대 여론을 수용하는 태도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오찬에 앞서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이북5도민 체육대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방법(국정화)은 최선의 방법은 아니고 차선의 방법이나, 이 방법이 아니고서는 잘못된 역사 교과서를 바로잡지 못한다"고 말했다.
체육대회 격려사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겨냥해 "제1야당 문 대표는 아직 집필진도 구성되지 않고 단 한 자도 쓰이지 않은 '올바른 역사교과서'에 대해 친일을 미화하고 독재를 미화하는 역사교과서를 만든다고 이렇게 국민을 속여도 된다는 말이냐"라고 비판했다.
또 "교과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 한 장 나오는데, 우리의 원수 김일성 사진은 세 장 나오는 역사교과서는 이제 없어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오찬 자리에서는 "현행 역사교과서를 바꿔야 한다는 데는 국민적인 반대가 없다"며 "다만 방법론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했다.
이 역시 국정화가 최선책은 아니지만, 교과서 내용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