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롯데, 일본 경영진에 뺏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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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본사 방문, 경영권 분쟁 이유· 해결책 밝혀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황진환 기자)

 

"가장 걱정하는 것 중에 하나가 우리 형제가 이렇게 피튀기게 싸우다간 롯데가 일본 경영진에 빼앗길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22일 서울 양천구 목동 CBS본사를 방문,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 "신동빈 상황, 나당연합군의 신라와 유사"

신 전 부회장은 재벌가 형제들의 '막장싸움'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롯데그룹의 경영권이 일본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종업원지주회와 임원지주회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들이 갖고 있는 주식이 현재는 무늬만 주식일 뿐인데 지원 조건으로 실제 주식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일본 경영진들이 50% 넘는 지분을 갖게 되면, 그땐 '아' 소리도 못하고 롯데가 일본 회사가 되는 것"이라며 "일본 경영진 앞에서 형제끼리 이렇게 피튀기며 싸우는 것 자체가 '적전 분열'"이라고 했다.

신 전 부회장을 돕고 있는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은 이 상황을 과거 나당연합군의 신라의 상황에 빗댔다. 백제와 고구려를 치려고 당나라를 끌어들였다가 당나라에게 배반 당해 영토를 만주까지 넓히지 못한 것과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한일롯데그룹의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임원지주회(6%), 관계사(20%)등이 지분을 나눠서 가지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자신의 지분과 광윤사 지분을 합해 약 30% 정도를 보유하고 있지만, 종업원지주회, 임원지주회 등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해 경영권은 신동빈 회장이 차지한 상태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을 지원했던 이들이 언제든 마음을 돌릴 수 있고, 최악의 경우 그 지원책을 위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롯데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게 신 전 부회장의 주장이다.

이를 막기 위한 최선책이 바로 '원상복구'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우산'처럼 한일 롯데를 총괄 경영하고 자신이 일본롯데를, 동생이 한국롯데를 경영하는 예전 구도로 돌아가는 게 현재로선 최선의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신동빈 회장이 이미 형제의 한일 공동 경영은 한 차례 거절한 적 있고 지나치게 이상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그렇기 때문에 신동빈 회장을 코너로 몰아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중국 투자 부실을 숨기기 위해 아버지와 자신을 해임시킨 것으로 보고 그에 대한 제보를 확인하는 것에 총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오는 28일 회계자료 열람 등사 청구에서 가능한 한 광범위한 자료를 확보해 내부 제보를 비교하며 신동빈 회장의 경영 부실을 지적하겠다는 방침이다.

◇ "왜곡된 정보로 음해…신동빈의 불법적 경영권 쟁취 과정의 단초"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말 자신이 일본 롯데 계열사 주요 임원자리에서 줄줄이 해임된 것은 동생이 자신의 잘못을 부풀려 음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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