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한전부지 개발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현대차그룹이 25일 잔금 납부를 완료하고 10조원에 달하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옛 한국전력 부지의 새로운 주인이 된다.
현대차그룹 측은 "옛 한전부지 매입 대금의 마지막 잔금은 25일 예정대로 납부한다"며 "남은 인수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구성된 현대차그룹 컨소시엄은 10조 5천500억원을 써내 옛 한전부지를 낙찰받았다.
현대차그룹은 부지를 낙찰 받은 직후 매입 대금의 10%인 1조550억원을 지급했고, 나머지 잔금은 지난 1월25일과 5월 25일, 9월25일에 각각 30% 씩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
잔금 납부가 완료되는 시점부터 옛 한전부지는 현대차그룹으로 넘어가게 된다.
향후 관심은 현대차그룹이 이 부지에 짓게 될 '글로벌 비지니스센터'에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서류상 남은 절차인 소유권 이전 등록을 60일 안에 마치고 인수가 마무리되면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립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6월 서울시에 제출한 '한전부지 개발 구상 및 사전협상 제안서'에 따르면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에는 115층짜리 초고층 건물을 포함해 컨벤션센터와 쇼핑센터, 호텔, 박물관, 한류 공연장 등 '자동차 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초고층 빌딩은 건폐율 38.42%, 용적률 799%, 최고 115층, 최고 높이 571m의 규모다.
서울시와의 한전부지 개발 협상이 연내에 마무리되고 예정대로 절차가 진행되면 내년 말이나 2017년 초쯤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설과 운영으로 총 262조6천억원의 생산유발과 132만4천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옛 한전부지에 들어선 현대자동차 (사진=윤성호 기자)
◇남은 과제…"변전소 이전·증축 , 공공기여금 등은 원만히 해결되도록 노력"그러나 현대차그룹의 이같은 구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한전 건물내 변전소 이전, 공공기여 협상 등의 난제들이 해결돼야 한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 6월 옛 한전 별관동 건물 지하에 있는 3924m² 규모 변전소에 대해 강남구에 이전·증축을 신청했으나 강남구가 반려했다.
강남구는 이전·증축 반려 이유로 건축물 신축 허가를 위한 지구단위 계획 미확정을 들었지만 실제로는 서울시의 현대차 공공기여액 활용 방안에 대한 불만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기여에 대한 서울시와의 협상도 풀어야할 과제다.
현대차는 입찰 당시 감정평가액(3조3346억 원)과 부지 용적율 일반상업지역(799%)으로의 상향 등을 고려해 감정가의 36.75%인 1조703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공공기여 문제는 서울시와 현대차가 공동으로 진행할 감정평가를 통해 결정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상이 원만히 타결돼 예정된 기간에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