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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난민 환영' 외치는 유럽시민·몰아내려는 정부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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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영상 캡쳐)

 

31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민 2만여 명이 유럽의 난민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거리 시위를 벌였다. 지난 27일 냉동 트럭에 탔던 난민 71명이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국경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참사에 따른 것이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은 "난민 환영", "유럽을 거대한 무덤으로 만들지 말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도심을 행진했다.

행진하는 동안 시위대는 사랑과 연대를 강조하는 주제의 오스트리아 대중가요를 불렀고, 경찰관들은 사이드라인 바깥에 선 채 헬멧을 벗어 들고 엄숙히 행진을 지켜봤다.

시위 주도자 중 한 명인 나디아 리다는 "유럽은 정치적으로 실패했다"면서 "여기 모인 사람이 몇 명인지 봐라, 우리는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군중 앞에서 외쳤다.

시위대는 또 빈 시내 성 슈테판 대성당에서 열린 난민 추모 예배에도 참석했다.

이처럼 난민 사태에 대한 유럽 사회 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각국의 입장차로 인해 일관된 난민 정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 오갈 데 없는 난민들의 신세는 더 참혹해지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난민 유입을 막으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날에만 약 1000명의 난민이 헝가리 국경을 거쳐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했다. 오스트리아 철도국은 부다페스트발 열차가 현재 난민으로 포화상태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오스트리아 정부는 헝가리에서 출발하는 빈행 열차 운행을 중단한 상황이다. 난민이 유럽에 들어올 경우 최초 입국한 나라에서만 망명 신청을 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는 더블린조약에 따라, 헝가리에서 망명을 신청한 난민이 있을 경우 헝가리로 송환하겠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대다수 난민들이 최종 종착지로 원하는 곳은 헝가리나 오스트리아를 거쳐야만 갈 수 있는 독일이다.

독일이 최근 시리아 난민을 전격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다, 올해 난민을 최대 80만 명까지 수용하겠다고 정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는 독일이 지난해 수용한 난민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헝가리 정부 역시 중앙역에 노숙하는 난민 텐트의 규모가 급증하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헝가리는 난민 책임을 나눠 지자는 독일과 프랑스 등에 반대하며, 국경지역에 난민 유입을 방지하는 철조망을 치는 등 강경한 반이민 정책을 펼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이런 가운데 최근 헝가리에 머무는 난민들이 기차를 타고 오스트리아 등 타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급격히 늘자, 자국 내 망명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 타국으로의 이동을 방조하고 있다는 유럽 국가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헝가리는 유럽 국가 내 자유로운 국경 왕래를 보장한 솅겐조약을 근거로 들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비난에 결국 부다페스트 중앙역에서 유색인종의 출입을 대대적으로 막는 등 단속에 나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같은 주먹구구식 정책이 오히려 난민들로 하여금 71명의 난민 '참사'를 불러일으킨 불법 이민알선에 몸을 내맡기게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 7월 한달 동안 유럽에 들어온 난민의 수만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영상=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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