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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버스·KTX, '메르스'의 전국 전파 매개체될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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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된 좁은 공간에 빼곡한 승객…감염 우려 높아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이른바 '슈퍼 전파자'로 불리는 14번 환자 등 다수의 메르스 환자들이 시외버스와 KTX를 이용해 지역간 이동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중교통이 메르스 확산 창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4번 환자(35)는 1번 환자가 머문 평택성모병원 같은 병동에 있다가 지난달 13~19일쯤 감염됐다.

14번 환자는 감염 상태에서 20일쯤 퇴원했다가 바로 다음날 고열 증세로 재입원했다.

이후 평택굿모닝 병원에 입원했던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 가기 위한 수단으로 시외버스를 선택했다.

평택시외버스터미널을 거쳐 양재동 서울남부터미널에 도착했지만, 호흡곤란 증세까지 나타나면서 구급차를 불러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이동했다.

◇ 14번 환자는 시외버스, 부산 확진자는 KTX에 택시까지

7일 메르스 확진 통보를 받은 A(61)씨 역시 삼성서울병원, 부천, 광명역을 거쳐 부산 등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A씨는 지난달 26~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 옆에 입원 중이던 친척을 조카(62번 환자)와 함께 간호한 뒤 숨진 친척의 조문을 위해 28일 경기도 부천의 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장례를 치른 뒤에는 1일까지 부천 누나 집에 머물던 A씨는 으슬으슬한 느낌이 들어 부천의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A씨는 2일 오전에는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낮 12시 12분 부산역에 도착했으며, 도시철도 1호선을 이용해 사하구 괴정동 집으로 향했다.

괴정역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그는 또 다시 이상증세를 느껴 약국을 방문했다.

다음날 발열증세로 사하구의 한 의원에서 치료를 받은 A씨는 의원의 권유대로 동아대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지만, 병원 측이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이 없다며 돌려보내자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결국 A씨는 경기도 부천 소사보건소로부터 조카가 의심환자로 분류됐다는 연락을 받고서야 격리됐다.

◇ 이상증세 상관없이…대중교통 자유롭게 이용

이처럼 메르스 확진자들이 몸에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 대표적인 메르스 이상증세가 나타나는 와중에도 별다른 경각심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

특히 버스와 열차의 경우 밀폐된 좁은 공간에 여러 승객이 빼곡히 함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감염에 대한 우려는 적지 않다.

또 시외버스와 KTX는 이동거리가 먼 만큼 메르스를 전국으로 확산시킬 개연성도 있다.

이에 대해 정재수 보건의료노조 정책국장은 "4차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인데 정부는 병원 내 감염에 한정돼 있다는 말만 하고 있다"며 "방어적, 예방적 시각에서 대응단계를 격상할 필요가 있는데 정부 대응이 한발씩 늦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개인의 도덕성 문제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보건당국이 철저히 추적,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현재 메르스 환자는 23명이 추가돼 87명으로 늘었으며, 사망자는 5명 격리자는 2508명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사우디 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 메르스 발생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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