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연합뉴스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이 3군 사관학교 통합 저지 활동에 반대하거나 미온적인 동문 등을 겨냥해 '좌표 찍기' 식의 협박성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박판준 육사 총동창회장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육·해·공사 통폐합과 수도권 축출의 문제점 진단' 토론회에서 정부의 3군 사관학교 통합 추진을 '자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과 프랑스 등 세계의 군사 강국들이 왜 사관학교를 별도로 유지하면서 군별 전문 교육을 먼저 강화를 하고 있는지 국방부는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육사 총동창회는 이러한 자해 행위를 기획하고 집행하는 자에 대해서는 분연히 맞서고 또 방관한 자들 모두 기록해서 백서로 남기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자랑스럽게 이 일에 동참해서 문제를 해결했던 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길이길이 그 뜻을 기리도록 하고, 그렇게 하지 못한 인원에 대해서는 죽을 때까지 부끄럽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육사 총동창회보를 내달 말 발간하려 했으나 연말로 연기한 사실도 소개하며 "백서를 만들어서 그 모든 사람들의 행적을 그대로 기록하려고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무소불위의 권력이라도 국가 안보를 저해하는 독단은 무한정 펼칠 수가 없었다"면서 "결국은 부패하고 망했다. 그냥 그 집단만 망하면 괜찮은데 나라까지 망하게 하는 것을 우리는 두고 볼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막겠다. 그들에게 '메멘토 모리', 너희들이 지금은 영광을 얻어서 큰 소리 치지만 언젠가는 너희들도 죽을 것이고, 그 죽음 뒤에는 너희들이 어떻게 평가받을 것인가에 대해서 명심하도록 하는 그런 백서를 계속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책임 있는 자들은 자신의 결정이 머지않아서 역사의 심판대에 오를 것임을 분명히 기억시키겠다"며 "정부에서 이 일에 대해 저지르는 모든 매몰된 기회비용에 대해서는 추후에라도 언젠가 갚을 수 있도록 저희들이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일부 보수성향 동문들에게 '육사 5적'으로 낙인 찍힌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나 김도균 전 수도방위사령관 등 국방 개혁에 강한 목소리를 내온 인사들을 겨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 육사 출신 예비역 장교는 "국민께 저지른 만행에 사과는커녕 세력화하고 협박까지 하는 상황"이라며 "내란세력을 완전히 걷어내지 못하다 보니 이런 작태가 생겨나는 것 같아 매우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박판준 회장은 지난 3월 육사 총동창회 기수별 간담회를 열어 3군 사관학교 통합 저지를 위한 '액션플랜 2026' 수립 사실을 공지하고 조직적 활동을 촉구했다.
총동창회는 이 사실이 알려지며 거센 역풍을 맞자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얼마 뒤 국회 세미나와 국회 청원, 해·공사 총동창회 등과의 연대 등 당초 행동계획대로 강행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