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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3곳 다닌 '메르스 환자'…당국은 이틀간 '전화통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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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76번(75·여) 환자는 당국의 감시 대상에는 포함돼 있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추적이 끊긴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8일 브리핑을 통해 "76번 환자가 지난 3일부터 감시 대상 명단에 들어있었지만, 이후 6일과 7일 이틀간 전화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76번 환자는 지난달 27일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35)번 환자로부터 메르스에 감염됐다.

이후 서울의 한 노인요양병원에 머무르다가 지난 5일 강동경희대병원을 거쳤고, 6일 오전 엉덩이뼈 골절 치료를 위해 광진구 건국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게 이 환자의 동선이다.

같은날 오후 건대병원 응급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기고 난 뒤 고열이 시작됐고, 그제서야 병원 측은 메르스를 의심하고 자체 검사를 해 양성 판정을 내렸다.

이 때문에 삼성서울병원을 떠난 이후 노인요양병원→강동경희대병원→건국대병원으로 이어지는 동선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있었을 개연성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은 "먼저 76번 환자가 처음 방문한 노인요양병원에서는 바이러스 노출이 없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76번 환자가 지난달 28일 오후 해당 노인요양병원을 방문했고, 하루 뒤인 29일 정오쯤 퇴원할 때까지는 아직 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잠복기였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76번 환자처럼 당국과 전화 연락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는 곧바로 방역망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당국은 "76번 환자에 대해 이틀간의 통화 시도 외에 방문 등 추가 조치가 이뤄졌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전화 연락을 통해 감시대상자와 접촉하는 한편, 전화를 받지 않으면 시군구 담당자가 직접 자택을 방문해 환자 상태를 파악하게 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긴급한 대상자일 경우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도 요청한다는 입장으로, 이미 격리자를 상대로 한 1~2건의 위치추적이 실제 진행됐다.

당국은 또 "노인요양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건대병원의 응급실 소독 등 조치를 완료했으며, 밀접 접촉자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이들 병원에는 현재 당국 역학조사관이 배치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당국이 감시 대상으로 분류해놓고도 추적엔 실패함에 따라, 강동경희대병원과 건대병원에선 각각 239명과 147명 등 모두 386명이 접촉자로 분류돼 시설 또는 자가 격리됐다.

정부가 선제적 방역은커녕, 격리자만 계속 늘려가고 있다는 힐난이 나오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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