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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의 비밀'…국내 소비자만 '호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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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수출 단가 18년만에 반토막, 국내 소비자 가격은 폭등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우리나라는 스스로 '인삼 종주국'이라고 주장한다. 정부는 지난 1995년 인삼산업법을 제정해 홍삼 전매제를 폐지하고 민간기업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국내산 인삼이 그나마 수출되는 나라는 중국과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지역 4개 나라 정도가 사실상 전부다.

유럽과 미주지역에도 수출되고 있지만 통계 잡기도 어려울 정도로 극히 소량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인삼 세계화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인삼이 국내에서 비싸게 팔리고 외국에는 싼 가격에 수출돼 애꿎은 국내 소비자만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치 자동차와 비슷한 구조다.

정부가 인삼 재배를 장려하면서 동시에 수매가격이 올랐지만, 수출길이 막히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비용을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 국내 인삼 시장…수매가 급등, 소비자 가격 증가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인삼 재배면적은 지난 1995년 2,839ha에서 2013년에는 3,856ha로 18년 만에 35.8% 증가했다.

이 기간에 인삼 생산량은 1만 1,971톤에서 2만 1,968톤으로 83.5% 증가했다. 인삼 재배기술이 발전하면서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증가했다.

또, 인삼 생산액은 1995년 2,839억원에서 2013년에는 9,131억원으로 무려 308.5%나 급증했다.

생산면적과 생산량 증가폭에 비해 생산액 증가폭이 큰 것은 생산원가와 유통비용 등이 오르면서 수매가격도 덩달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당 인삼 수매가격은 1995년 2만 6,888원에서 2013년은 3만 9,924원으로 48.5%나 급등했다.

◇ 인삼 수출 시장…물량은 103% 증가, 수출액은 25% 증가에 그쳐

국내산 인삼의 수출물량은 1995년 2,521톤에서 2013년에는 5,118톤으로 103% 증가했다. 전체 국내 생산량의 23.3%에 달한다.

인삼 수출물량 가운데 92%는 액기스와 홍삼정 등 제품류가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수출 비중이 높은 인삼 제품류의 ㎏당 수출단가가 31달러에서 16달러로 오히려 절반 가까이 폭락됐다.

이에 따라, 전체 인삼 수출실적은 95년 1억 4,000만 달러에서 2013년에는 1억 7,500만 달러로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산 인삼 제품류가 헐값에 수출됐기 때문이다.

◇ 국내 인삼 소비자만 '호갱'…수출에 따른 손실 국내 소비자 부담

국내 인삼시장의 소비 행태가 최근 10년 사이에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에는 수삼이 50%, 홍삼은 2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홍삼이 62%, 수삼은 35%로 역전됐다.

뿌리 삼을 직접 달여먹지 않고 홍삼정과 홍삼엑기스 등 홍삼 제품의 소비가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인삼 소비자들이 값비싼 뿌리삼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제품류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과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도 비슷한 추세다.

그런데, 국내 인삼 제품류 소비자가격은 95년 이후 해마다 5~10%씩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해외 수출단가는 오히려 절반 가까이 폭락했다.

인삼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싼 가격의 인삼 제품을 원하지만 정부가 인삼 재배를 장려하면서 생산량과 수매가격이 동시에 올랐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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