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휴전협정이 현지시간으로 15일 0시(한국시간 오전 7시) 공식 발효했다.
이 시각을 기점으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전선에서 물러나 완충지대(비무장지대)에서 중화기를 철수하기 시작했고 도네츠크 지역에서 포성이 멈췄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휴전 발효 1분 뒤 생방송 연설을 통해 정부군에 사격을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지난 11~12일 마라톤협상 끝에 우크라이나 휴전협정을 성사시킨 독일,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 등 서방 각국은 이번 휴전이 지난해 9월 1차 휴전협정처럼 무산되지 않도록 양측의 철저한 이행을 촉구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그동안의 노력에도 휴전협정이 수포로 돌아간다면 관련 당사자들은 비싼 값을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포로셴코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휴전협정이 타결된 뒤 도네츠크주 데발체베에서 교전이 이어진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러시아 측에 협정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교전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프랑스 대통령궁은 독일, 프랑스, 러시아와의 3자 통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 협정을 지키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휴전 협정에 따르면, 정부군과 반군은 폭 50㎞ 이상의 완충지대를 두기로 했으며 휴전과 중화기 철수 상황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감시하게 된다.
지난해 4월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간 교전으로 5,300여명이 숨지고 피란민 100만명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