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허하오터(呼和浩特)시에서 인사에 불만을 품은 공안국장이 시 청사에서 시 부서기를 총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후허하오터시는 네이멍구(內蒙古)성의 성도로, 우리로 따지만 수원이나 전주 춘천 같은 도청소재지에 해당하는 행정중심지이고 시 부서기는 최고지도자에 해당한다.
"서둘러 의혹 덮으려 한다"
충격적인 사건이 처음 보도된 때는 사건발생 8일 뒤인 13일이었다. 그것도 신화통신 등 관영언론이 아닌 경제시사전문지 ''차이징(財經)''에서 처음 보도됐다.
''차이징''은 후허하오터시의 경제기술개발구 공안국장 관류루(關六如)가 시 청사에서 왕즈핑(王志平) 후허하오터시 부서기를 총으로 쏴 살해한 후 자살했다고 전했다.
범행동기는 ''관 국장이 고위직 승진을 위해 금품을 뿌렸으나 승진에서 누락된 것에 원한을 품어 일으킨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관국장이 자살 직전 유서와 함께 금품로비 리스트를 공개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차이징의 이 보도는 곧바로 중국정부의 통제에 의해 인터넷 상에서 모두 삭제됐다. 하지만 다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알려지고 외신으로까지 보도되자 결국 반관영 중국망이 지난 15일 ''순화된'' 내용으로 보도했다.
파문이 커지자 후허하오터시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시 당위원회와 시정부, 시 인민대표대회와 시 정협 등 4대 기관이 지난 15일 왕즈핑이 ''순직''했음을 공식적으로 알리고 왕 부서기를 "좋은 영도자이자 좋은 동지, 좋은 전우"였다고 평가했다. 또 그가 영웅적으로 희생됐으며 "청사에 그의 업적이 길이 빛날 것"이라고 애도했다. 후허하오터 시는 ''열사''로 추대했다.
춘성만보는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기도 전에 희생자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은 섣부른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우선 사건의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조사결과 투명공개 기대안해
인터넷 사이트 홍망(紅罔)은 "일부 지방에서 (인사등을 둘러싸고)흑막 속에 뒷거래가 이뤄지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후허하오터시의 처리는 사건의 진상을 밝히지 않은 채 서둘러 덮어버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부분의 인터넷사이트에서 이 사건 보도 뒤에는 다른 기사에 비해 훨씬 많은 네티즌들의 댓글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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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를 애도하면서도 "흑막을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거나 특히 관류루 공안국장이 자살하기 직전에 공개했다는 금품로비 리스트를 밝히라는 요구가 대부분이다.
중국공산당은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해 중앙기율검사위, 공안국 등으로 합동수사팀을 구성해 네이멍구로 파견해 후허하오터시 당정 간부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반부패를 강조해온 중국공산당이 이번 사건의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주리라고 기대하는 네티즌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