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외무부에서 한 브리핑에서 한국의 일부 언론이 최근 보도한 김 제1위원장의 방러설과 관련해 이같이 확인했다.
국내 일부 언론은 최근 김 제1위원장이 8월 말이나 9월 초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김 제1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과 북핵 실험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한 반대 입장 등에 대한 불만 표시로 전통 동맹국인 중국보다 최근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는 러시아를 먼저 방문하기로 했다는 보도였다.
이와 관련, 모스크바 외교가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혼란스런 와중에 러시아가 북한 지도자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했다.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도 김 제1위원장 방문과 관련한 움직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오는 가을로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일정과 관련 "러시아는 대통령의 방일을 우크라이나 사태와 연관짓지 않고 있다"고 말해 방문 계획을 계속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라브로프는 "일본 정부도 방문 일정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