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수 美기자 마지막 편지 "가족 생각에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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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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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려난 동료가 암기해 가족에 전달…석방에 대한 간절함 담아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에 참수당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40)가 두 달 전 가족에게 전한 마지막 편지가 24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지난 6월 석방된 동료가 암기해서 전달한 편지에서 폴리는 부모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가족과 함께 한 정말 좋은 시간들이 이 감옥에서 버틸 수 있게 해준다"면서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꿈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 모두 내 생각을 하고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감사한다"면서 "가족이 강건하기를, 믿음을 잃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고 기도할 때는 어둠 속에서도 가족을 만지는 것처럼 느낀다"고 그리움을 털어놨다.

폴리는 간간이 억류의 고통과 두려움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가족을 안심시키기 위해서인 듯 대부분 긍정적인 내용으로 편지를 채웠다.

폴리는 한 방에 갇힌 18명이 영화와 스포츠 얘기도 하고 체스 같은 게임도 하면서 지내고 있으며, 토너먼트로 게임을 할 때는 며칠을 전략 세우기에 골몰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게임과 대화가 감옥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긴장을 풀기 위해 같은 얘기를 반복하고, 웃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 편지를 쓸 당시 매일 음식이 나오고 가끔은 커피도 마시는 등 잘 먹는 편이어서 지난해 빠진 몸무게를 회복했다는 근황도 전했다.

석방에 대한 간절함도 편지에 담겼다. 폴리는 "동료가 석방될 때는 아주 감사한 마음이 들지만 당연히 나머지 억류자들도 자유를 갈망하게 된다"면서 "서로 격려하고 힘을 나누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는 편지 후반부에 형제자매를 일일이 거명하며 그들과 함께 보낸 행복한 유년 시절을 추억하고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에는 할머니에게 "(석방되고 나서) 내 삶을 되찾으려면 할머니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며 건강을 당부했지만 폴리는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편지는 폴리의 구명을 위해 개설됐던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폴리는 가족에 쓴 모든 편지가 IS에 압수되자 석방되는 동료에게 자신의 편지를 외워 가족에 전해 달라고 부탁했으며 동료는 석방 직후 폴리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편지내용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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