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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세월호 특별법 합의' 반대 기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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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은수미·홍종학 의원 "특별법 합의 동의할 수 없다" 공개 비판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역없는 진상조사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전국교수행동 주최로 '수사권, 기소권 없는 세월호 특별법 반대 및 밀실야합 규탄'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특검의 추천권을 포기한 양당 합의에 대한 당 안팎의 반발로 술렁이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사회는 물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8일 소속 의원들도 공개적인 성토에 나섰다.

새정치연합 정청래 의원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7.30 이후 새누리당의 막무가내로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아니 불가능했을지도….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이해해도 협상의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성역 없는 진상조사가 불가능하기에 찬성할 수 없다"면서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전날 상설특검법에 따른 절차를 준용해 특검을 추천하기로 합의한 데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7.30 재보선 패배 이후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사실상 유일한 지도부인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에 대한 첫 공개 성토였다.

정 의원은 잇따라 트위터에 글을 게시하며 차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두번째 글에서는 "전례 없는 참사에 전례 없는 특별수사 조항이 협상의 마지노선. 저는 유가족과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협상은 굳이 안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며 거듭 사과했다.

이어 올린 글에서는 "이건 우리가 원하던 세월호 특별법이 아니다. 그냥 세월아~ 네월아~ 그저그런 법이다"며 "전례 없는 특별한 임전무퇴의 투쟁심으로 협상에 임하고 아니면 과감하게 깨고 국민과 함께 전면전에 나섰어야 할 중대한 사안인데 참 아쉽고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네번째 글에서는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면서 "유가족과 국민들을 믿고 끝까지 배짱 있게 밀어붙여야 했다. 선명야당은 이렇게 해야 국민이 먹어준다. 판단미스다. 난 국민만 믿고 행동하겠다"고 선언했다.

정 의원이 물꼬를 트자 숨죽이고 있던 다른 의원들도 공개적인 비판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은수미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 전격 합의 동의할 수 없다"며 "월요일 의총에서 재논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국회 남문 앞 출입 통제된 유가족과 함께 있다"면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때는 버티고 견디며 제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종학 의원도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는 뜻의 성어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를 인용해 "오늘 또 잘못했다고 많은 분들이 지적한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잘못된 결정을 했다면 바꾸면 된다"면서 "그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용기이고 그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지지자들이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당 내부에서는 전날 합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긴 했지만 다들 실명 비판은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위기에 빠진 당이 자칫 더 큰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세월호 유가족 대표들을 만난 후 기자들에게 "진상조사위의 기간이 우리는 최소한 1년 6개월 된다"며 "진상조사위의 결론 가지고 특검을 하기 때문에 진상조사위가 얼마나 충실하게 조사를 할 수 있게 하느냐가 세월호 특별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여야 합의 과정에서 특검 추천권을 포기하는 대신 진상조사위에 유가족이 추천하는 3명을 포함시키는 야당안을 관철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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