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엄은향 영상 캡처데뷔 이후 36년 동안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임성한 작가(필명 피비)의 유튜브 출연을 대대적으로 예고했던 코미디언 엄은향이 정작 라이브 영상 당일 전화 연결 인터뷰로 진행한 것과 관련해 잡음이 일고 있다.
엄은향은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영상에서 "작가님과 인터뷰가 준비된 것은 사실이지만 라이브 출연 대신 전화 연결로 진행하게 됐다"며 "얼굴이 나온다고 한 적은 없다"고 뒤늦게 밝혔다.
당초 오후 7시 45분 부터 시작된 라이브 방송에서 그는 임 작가의 출연 시간을 오후 9시로 공지했고, 스튜디오에는 '임성한 작가님'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의자까지 마련돼 있어 기대감을 키웠다.
그는 "사실 인터뷰에 모습이라도 화면에 담았으면 해서 부탁을 드렸다"며 "사람 한 명 살린다고 생각하고 실루엣이나 발가락 만이라도 찍으면 안 되냐 했는데 작가님이 아무래도 그건 힘들 것 같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나중에 따로 만나주신다고 했다. 그것만으로도 무한 감사"라며 "전화 인터뷰도 먼저 제안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채널 '엄은향' 게시물 캡처
앞서 엄은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긴급 공지. 임성한 작가님께 연락 왔다"며 "다음 주 채널 100만 구독 기념 첫 라이브 방송의 게스트는 임 작가"라고 알렸다.
그는 "주작(가짜) 아니고 진짜"라는 표현으로 임성한의 출연이 사실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고, "게스트로 임성한 작가님 안 모심 말 안 된다"라는 게시물을 올리며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임 작가는 1990년 KBS2 '드라마게임-미로에 서서'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방송 출연이나 인터뷰를 일절하지 않아왔다. 이 때문에 그가 시청자들과 소통 창구로 유튜브 콘텐츠를 선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엄은향이 그동안 임 작가 특유의 대사를 활용해 패러디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여온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전화 인터뷰에 나선 임 작가는 "주변에서 엄은향 유튜브를 아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모른체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들어서 검색해봤더니 혼자 모든 걸 다 하더라. 혼자 하는 어려움을 너무 잘 알기에 마음을 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 얼굴 다들 아시지 않느냐"라며 "사진하고 똑같다. 얼마 전에도 알아보시는 분 있었다. 촌발 날리게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임성한 작가. 연합뉴스그는 촬영에 들어가면 전화번호를 바꿔 배우들과도 교류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다만 유일하게 만나는 배우로 한혜숙을 꼽으며 "앞뒤가 같고 거짓이 없는 솔직한 성격의 배우다. 인간적으로 쿨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혜숙이 드라마 '보석비빔밥(2009)'이후 활동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배우"라며 "전성기 이미지를 남기는 선택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임 작가는 "재능은 노력 같다. 누구나 나만큼 노력하면 그 정도 경지가 된다"며 "인생이라는 게 매일 좋을 순 없다. 제가 잘 쓰는 말인데 이 또한 지나가리. 이번 드라마에 주신이 대사처럼 '운명아, 와라. 내가 부딪쳐 주마' 이런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이후에도 비판이 이어지자 엄은향은 "'어그로 심했다', 못 보겠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응원만큼이나 많았다"며 "여러분들 의견 모두 맞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어그로 끄는 거 좋아하는 관종"이라며 "장난치고 싶고 드립쳐서 웃기고 싶은 사람인데 오늘은 그냥 실패한 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임 작가는 드라마 '보고 또 보고(1998), '인어아가씨(2002)', '하늘이시여(2005)', '오로라 공주(2013)' 등을 집필하며 개성 강한 대사와 파격적인 전개로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TV조선 드라마 '닥터신'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