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고 화통하며 화끈하게 말하기 좋아하는 것으로 소문이 짜한 열린 우리당 도봉을 유인태 의원이 CBS 김어준의 저공비행 이번주 ''타인의 취향'' 주인공입니다.
노래는 너무나 못한다며 쭈뼛거리는 뜻밖의 약한 모습(?)을 보인
유인태 의원의 18번은 "고향초"로 사형수 시절 일년 반 동안 매일 저녁마다 들어서 겨우 겨우 익힌 곡이라고 합니다.
처남은 이장호 감독,동생은 유인택 기획시대 대표로 영화인 집안이지만 좋아하는 영화인, 좋아하는 영화 제목을 말하라면 역시 쉽게 대답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골프와 바둑과 각종 내기는 지존의 경지에 이르고요. 타인의 취향 시간엔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엽기 수석이란 별명을 얻게 된 경위, 유홍준 교수의 문화 유산 답사기에 노래 못하는 사람으로 실리게 된 경위, 사형수로 살았던 젊은 시절과 사형 폐지 특별법안을 제출하게 된 경위등을 들어봅니다.
- 안녕하십니까. 정말 만나고 싶었던 분입니다. 특히 엽기라는 코드로 유명하셨는데요 ? ▷ 저도 만나고 싶었습니다. 딴지 일보때부터 좀 괴물 같아보여
서요.
- 과거에 민청학련 사건으로 수배되고 체포되서 사형선고 받는 장면에서 의원님의 어머님이 꾸벅꾸벅 졸았다는 얘기가 있어요.
▷ 네 그래서 김지하의 어머니한테 꾸지람을 들었다고 하더군요.
- 의원님도 잘 조는 걸로 유명하시잖아요?
권위에 저항하는 정치적 의사표시 인가요 ? 하하하. ▷ 그냥 졸려서 조는거죠. 다른 의사 표현은 없습니다. 수석을 하다보면 자꾸 듣게 되요. 그것도 반복되는 얘기고.
그럼 눈이 저절로 감겨요.
- 대통령하고 담배를 같이 피우고 , 대통령이 말할 때 졸고.. 기자들이 물어보면 기자들한테 욕하고...그래서 엽기수석으로 유명하셨죠 ? 아니 기자들한텐 왜 욕을 하셨던 거죠? 저는 물론 좋아하긴 합니다만. 하하하. ▷ 춘추관 기자들하고 상견례 하는 자리였는데 기자들한데 기사에 쓰지 않기로 하고 털어놨던 얘기들이 기사에 다 나옵디다. 재판에서 어머니가 졸았던 얘기하며...농담조로 대통령을 두고 상고 나온 사람하고 같냐? 라는 얘기를 했었거든요. 아니 그런 걸 쓰는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그 후에 한번은 기자들이 탄 버스에 올라가서 야 여기 사람이 타는 차인데...짐승하고 개새끼들은 왜 태웠냐고 그랬죠. 그랬더니 그때부터 엽기수석이라고 하더라구요.
- 조선일보를 두고 반동신문. 동아일보는 X같은 신문...이라는 표현도 쓰셨죠 ? 아. 조선일보는 (삐익-) 같은 신문 , 동아일보는 (삐익-) 같은 신문이라고 발음 비슷한대로 말했죠. 뭐. 아 ! 방송에 부적절한 내용이네요. 취소하겠습니다. - 그동안 여러 가지 설화에 시달리셨는데...가장 억울한 케이스는 어떤거죠? 본의와는 전혀 다르게 나갔던 얘기들이요. ▷ 진의와 다르다기보다는 쓰지 않기도 하는 걸 쓰는 경우죠. 안써도 정보보고라는 걸 하면 얼마 지나면 다 흘러나옵디다. 그래서 기자하고 얘기할 때는 다 나가려니..하고 얘기를 해야 겠더만요.
- 개인적으로는 신문에 난 관련기사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파병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 고 파병에 반대한다는 얘기가 실렸는데... 여전히 그 생각이 유효한가요? ▷ 당시는 파병이 결정되지 않았는데 기자들이 이미 파병이 결정됐다고 오보를 하는 때 였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보내라면 보내야돼? 그런식으로 얘기를 한거죠.정무수석 입장에서 정부 방침이 정해지기 전에 개인적인 의사를 밝히는 것이 적절하지는 않지만 취재에 응하다보니까 그렇게 됐던 겁니다. 게다가 어느 신문이 또 그걸 신문 1면에 뻥튀기를 했었죠. 청와대 근무를 하기 전이었다면 당연하죠. 파병에 대한 입장이요.명분없는 입장이라는 것. 그런데 거기서 1년을 밥을 먹다보니..생각이 좀 달라지더라구요.국익을 보는 눈이 다양해진다는거죠.파병에 대한 입장이라는 것이 단순명쾌하게 갈리 수도 있지만 역시 한.미동맹이나 미국에 이래저래 신세를 지고 있는것..그런 것이 바로 우리 경제에 파급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 그런 것을 접하게 되니까 생각이 좀 복잡해지더라구요.
- 청와대에서 고급정보를 접하고 종합사고를 하다보니. 생각이 좀 바뀌나보죠? ▷ 지금도 물론 명분이 없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 안보내는 것이 최선이지만 고려해야할 다른 변수들이 꽤 있으니까 단순하게 파병이 안된다..라고 말하기엔 좀 여러 변수들이 있더라는 얘기죠.
- 친일 법안을 만들어서 과거를 털고 가자는 얘기가 진행중인데 친일 법안을 만들자는 제안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본 장교였다는 것이 얼마나 작용했을까요? ▷ 사실 그 법안이 16대 국회에서 발의됐습니다.그땐 한나라당이 최병렬 대표가 있었고 .박근혜 대표는 뒤늦게 대선때 참여했던 즈음이었죠. 열린 우리당이 처음으로 과반을 차지한 17대대 처음 나온 법안도 아니고, 16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많은 의석을 차지했던 16대 때 나온 얘기를 가지고 박근혜 대표를 노린 것이라는 건 앞뒤가 전혀 안맞는 얘기 아닙니까? 그리고 이건 이미 반민특위가 해체된 이후 민족의 염원 비슷했던 것 아닙니까. 과거청산 부분이요.
- 박정희 대통령하고는 민청학련으로 간접적으로 인연이 있고, 72년에 정치에 뛰어들어서 네 명의 대통령을 직간접적으로 겪으셨는데..네 명의 대통령에 대해서 20자평을 해본다면? ▷ 박정희 전 대통령은 좀 독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애국심은 있었다고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같은 경우도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여러 가지 개혁을 했는데 나중에 한 걸 보면 방향 감각이 좀 없었던 대통령이었죠. 김대중 대통령 경우는 역시 지혜로운 분이고,혜안은 있는데 욕심이 많았던 분이였죠. 특히 87년 단일화 실패로 민주화 세력을 지역으로 분열 시킨 건 과오였다고 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세련되지 못한 약점. 거친 면은 있지만 욕심은 별로 없는 분입니다. 과거 대통령들은 욕심이 과해서 문제였죠.
- 어떤 부분에서요? ▷ 개인적으로 잘 알기도 하지만 , 잘 던집니다. 가령 지난 대선 때 도저히 지지도가 안올라가니까 정몽준 후보에게 넘길려고 했는데 그쪽에서 안받은 비화가 있습니다.
- 안받은 건 왜 그랬을까요? ▷ 저절로 이쪽이 몰락할 것인데..그래서 독자적으로 지지도가 올라가야 지역적인 한계도 극복되는데 노무현 후보하고 단일화하는게 오히려 불리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정몽준 당시 후보가 처음에 자기 팀이 이쪽하고 협상한 여론조사 방식대로 했으면 그때도 이겼을 거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누가 의혹을 제기하고 역선택을 한다는 둥 하면서 며칠 끕니다.이런 대목들이 국민들에게 포인트를 잃어갔던 거죠. 사실 그때도 던진거였죠. 웬만한 정치 지도자들을 놓고 생각해보세요. DJ 나 YS 는 못놓지 않았습니까. 사심이 없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과거에 정치하신 걸 훑어보다보니까 중간에 영화에 관련된 일을 하셨어요? 영화사 이사로도 참여하셨는데? ▷ 동생이 영화사를 하나 만들었는데 월급도 안주는 이사 하나 맡아달라고 해서...가서 밥은 가서 얻어먹은 일은 있습니다.
- 사모님께 했던 결정적인 작업 멘트는 뭐였죠? ▷ 언제 한번 , 부모님께 인사나 가자고 그랬죠.
- 2부 끝나고 나서 노래를 부르거든요? ▷ 제가 노래를 부르면 전파에 대한 모독입니다.
- 18번이 고향초라고 하셨는데...다른 분들은 모두 부르셨거든요 ? ▷ 다른 사람하고 저는 좀 틀립니다.
- 정말로 안부르실겁니까? ▷ 인간에겐 꼭 음치보고 노래를 시키는 못된 근성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노래는 불러서 많은 사람이 즐겁고 해야 하는데..그걸 꼭 그렇게...
- 노래는 안하는 걸로...노래를 시키면 간다고 가방을 싸시길래...저희가 최초로 포기했습니다. 룸살롱이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단속을 안하고 모두 허용됩니다. 그런데 호스트바는 단속을 합니다. 이건 불공평하지 않습니까? ▷ 이건 법의 문제겠죠. 아마 룸살롱은 영업 허가를 받았을테고
호스트바는 영업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 불공평하다고는 생각을 하는데.현재로는 법적인 근거 때문에 그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직접적인 성경험에 노출되도 좋은 나이는 언제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를테면 섹스를 말하는 것인데요. ▷ 저는 늦은 편이었습니다. 친구들 대부분이 다 치룬 이후에...하하하.
- 개인적인 고백을 하시는군요. 질문은 그런 의도가 아닌데요..왜 , 18세 또는 20세로 나누기도 하는데...언제해도 좋겠냐는 질문입니다. ▷ 좀 낮춰야죠. 뭐. 옛날엔 여 서너살에도 장가를 보내고 했는데...억지로 나이를 높인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구요. 자연스럽게 물흘러가듯 해야죠.
- 그럼 우리도 학교에서 피임법을 가르치고 콘돔을 주고 그래야 될까요? ▷ 세태를 인위적으로 막으려고 하니까 오히려 문제가 생기는 거죠.
- 김정일 위원장하고 공식 석상에서 같은 여인에게 필이 꽂혔을 때..조국과 민족을 위해서 양보할 것인가? 아니면? ▷ 가능성이 전혀 없는 질문을 하니까..별로 답변할 재미가 없네요. 그 양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나이가 몇인데... 설정을 좀 그럴듯하게 해봐요.
- 사람이 작두를 타는 건 초자연적인 현상인가요? 아니면 훈련인가요? ▷ 훈련이라고 봅니다. 초자연적인 것이라는 것도 결국은 훈련에 의해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많은 남자들이 망사스타킹을 보고 성적인 흥분을 느낀다고 하는데.개인적으로는 어떤 것에 끌리시나요? ▷ 벗은 몸을 보면 그렇죠. 브라팬티 광고 나오는 걸 보면 망사스타킹보다 훨씬 더 자극을 느끼는 것 같은데요?
- 자신만의 페티쉬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 저는 그런 쪽엔 좀 둔한 편인가 봅니다.
- 가장 섹시하다고 보는 연예인은 누구죠? ▷ 요즘 배우들을 제가 잘 몰라요. TV를 본 일이 별로 없어서요. 섹시하다고...생각한건 옛날에 소피아 로렌이죠. 풍만하고 와일드한 느낌. 어렸을 땐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 프랑스 경우엔 대통령이 문화마인드를 가진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미테랑은 자신이 도서관의 설계안을 직접 선택하고..그런 것처럼요. 노무현 대통령의 문화적인 마인드는 어느 정도죠? ▷ 그 대목은 잘 모르겠습니다. 좌우지간 문화산업이야말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인식은 갖고 있습니다. 뭐. 유인태가 워낙 비문화적인 사람이라 그런 얘기를 안했을 수도 있겠죠.
- 클래식은 왜 있어야할까요? 어렵고 지루하기만 한데요. ▷ 서양역사속에서 생산이 된거고...그걸들어서 문화적 향수를 느끼는 것이구요. 우리도 뭐 거기에 익숙해있고...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고스톱을 잘 치신다면서요? ▷ 못칩니다. 14대 때에는 좀 잘 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 고스톱을 통해서 말할 수 있는 인생의 진리가 있을까요 ? ▷ 모든 잡기에서 마찬가지인데요. 과욕은 금물이죠.제가 바둑을 좀 둡니다. 아마 4단인데요. 바둑을 통해서 봐도 욕심은 금물입니다. 욕심을 내면 지게 되어 있어요.
- 그런 점이 정치 활동에도 영향을 미칩니까? ▷ 물론입니다. 저는 많은 정치인들이 과욕을 부리다가 괴멸하는 걸 봤습니다.
- 대통령이 목표인가요? ▷ 아닙니다.
- 대통령이 아니라고 말하는 남성정치인은 처음입니다. ▷ 이미 제 시대를 갔다고 생각하구요..이번 17대는 제 몫이 그래도 좀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만..후배들이 해야할 몫이 있죠.
- 그렇다면 17대 국회에서 해야할 역사적인 역할은 어떻게 설정하고 계십니까?
▷ 이번 총선을 통해서 진전이 있었습니다만.... 역시 개혁이죠. 지역구도 해소. 정치 부패 문제 등 몇가지 진전이 있었지만, 지난 총선 때만 해도 털면 먼지가 안날 수 없는 구조속에서 살아왔는데 정치 자금법도 너무 비현실적으로 제약을 해놓았단 말이죠. 초선 의원이 아주 알뜰하게 써야 겨우 가능한 정도의 금액으로 중진급이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법을 지키고도 정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여햐 하는데 지난 선거자금법에는 문제가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순간이고 , 이런 것들이 제가 좀 할 수 있는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 돈이 무한대로 있으시면 화장실을 어떻게 개조하고 싶으세요 ? ▷ 제가 화장실에 좀 오래앉아 있는 편입니다. 신문은 그 곳에서 거의 여러개를 소화하고 나오는데..저는 조명만 밝으면 다른 건 고칠 생각이 없습니다. 지금 별로 불편한 건 없구요.
- 정치현실만 불편할 뿐. 일상엔 불편함이 없으시군요? 그렇다면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궁금한 건데요..여자들은 왜 화장실에 갈 때 여러명이 갈까요? ▷ 아니 뭐. 화장실에 갈 타이밍이 되면 남자들도 우르르 몰려가지 않나요? 우리 김총수가 만나는 여자하고 제가 만나는 여자하고 종류가 다른 모양인데요?
- 영화를 보다가 저 장면을따라하고 싶다거나..저 사람처럼 되고 싶었던 영화가 있었나요? ▷ 전 영화를 보고 나면 스토리를 다 잊어버려요. 잘 기억이 안나네요.
- 낙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허용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사후피임약 판매도 허용해야합니까?▷ 그렇습니다.
- 우주인은 있을까요? ▷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류가 밝혀내지 못한 것이 있겠지만요.
- 요즘은 사형제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데..이유는? ▷ 사형제가 강력범죄를 예방한다고 생각하는데 통계로 봐도 그건 신빙성이 없습니다. 사람을 교화를 시켜서 깨닫게 하고 상응하는 벌을 줘아죠.감옥에 있는 것도 엄청난 고통입니다. 흉악범이라고 해서 사형을 집행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 우리나라는 사형제에 대해서 찬성을 많이 하는 편인데요. 응보다. 라는 인식을 많이 하고 있잖아요? ▷ 그건 지난 시절의 인식입니다. EU는 사형제가 있는 나라는 가입도 안됩니다. 유렵은 응보논리가 없어서 그랬겠습니까? 지난 시절의 논리죠.제가 감옥에 있으면서 억울하게 죽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에 젊은 시절부터의 염원이었습니다.
- 청년 장준하를 보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같다라는 얘기를 하셨다면서요? ▷ 보기는 했는데....그런 얘기를 한 적은 없는데요. 금시초문입니다.
- 제가 잘못 들은 거군요. 혹시 캬바레에 가본 적 있습니까?
▷ 네 한 10년 전쯤에 가봤는데요..저는 춤도 못추고..고고나 하자 그럴 때 캄캄한 구석에서 흔드는 척 하다가 나온 것 밖에 없습니다.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정치인은 누굽니까? ▷ 가장 어려운 질문인데요...살아있는 사람을 말해야하는거죠 ? 그럼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누굴 좋아해야할까 지금부터 연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 좋아하는 정치인이 없을 정도로 정치인이 후진가요? ▷ 대체로 그렇다고 봐야죠.
- 하하하. 오늘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정리: 노컷뉴스 이선영기자 (nocutenter@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