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군 전투헬기들이 무단으로 자국 국경을 침범했다고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2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우니안(UNIAN) 통신에 따르면 국경 수비대는 이날 "러시아군 헬기 10대가 아조프해 인근 케르치 해협 쪽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비행했다"며 "러시아 흑해함대가 앞서 제출한 영공 통과 신청서엔 3대의 헬기만이 표시돼 있었기 때문에 다른 헬기들의 영공 침범은 양국 협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국경 수비대는 러시아 헬기들의 영공 침범 상황을 비디오로 촬영했다며 이를 근거로 러시아 측에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경 수비대는 또 이날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군인들이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주둔 중인 우크라이나 해안부대 초소를 봉쇄하려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수비대는 "약 30명의 무장한 사람들이 4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세바스토폴 해안부대로 접근해 초소 앞에 멈춘 뒤 부대로 진입하는 모든 통행로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초소 위쪽 고지대엔 저격수들도 배치됐었다고 수비대는 덧붙였다. 수비대는 무장 세력이 러시아 흑해함대 산하 제810 해병여단 소속 군인들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군인들을 지휘한 한 대위는 "크림 자치공화국 보안위원회의 결정 사항을 이행하러 왔다"면서 "극단주의자들의 무기 탈취를 허용하지 말라"고 우크라이나 측에 요구했다.
키예프에 들어선 친서방 성향 중앙정부를 지지하는 세력이 친러시아계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무기를 탈취할 위험이 있으니 경계를 강화하라는 주문이었다. 러시아 군인들은 우크라이나 부대장과 얘기를 나누고 나서 초소에서 25m 정도 떨어진 곳으로 물러났지만 그곳을 떠나지 않고 감시를 계속하고 있다고 수비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