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유혈 사태 휴전합의 하루 만에 다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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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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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최대 8명 추가 사망"…내무부 "경찰 1명 사망, 20여명 부상"

 

우크라이나 유혈 시위 사태가 또다시 악화하고 있다.

A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들이 휴전과 협상 재개에 합의한 지 하루 만인 20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 시내에서 또다시 야권 시위대와 경찰이 무력 충돌해 최대 8명이 숨졌다.

AP 통신은 야권 시위대 본거지인 키예프 시내 독립광장 인근에서 시위 참가자 여러 명의 시신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시위대 부상자 치료를 맡은 의사 보흐단 솔로비이는 "시위대가 독립광장 인근 건물을 점거하려 시도하는 과정에서 8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주장했다.

AFP 통신은 20일 야권 시위대와 경찰이 또다시 충돌하면서 최소 1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시위 참가자 1명의 시신이 독립광장 인근 호텔로 옮겨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독립광장 주변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다시 충돌했다는 보도를 내보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언론은 그러나 아직 시위 참가자 사망 사실은 전하지 않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날 경찰관 1명이 야권 시위대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른 29명의 경찰도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내무부는 덧붙였다. 내무부는 독립광장 인근에 있는 국립음악원 건물에서 총격이 가해졌다고 설명했다. 내무부는 또 시위대가 경찰을 상대로 유독 가스를 사용했다는 정보가 있어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날 낮 서부 도시 리보프에서 키예프로 올라온 열차 안에서 사제 폭탄과 총기, 탄약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은 충돌 사태 재개 후 발표한 성명에서 야권이 합의를 파기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공보실은 "야권 지도자들의 휴전과 대화 재개 약속은 시간을 벌면서 독립광장의 시위대를 무장시키고 시위 참가자들을 더 모으기 위한 행보"였다고 비판했다.

공보실은 휴전 합의에도 불구, 총기로 무장한 과격 시위대가 이날 오전 9시부터 독립광장에서 경찰을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면서 대화와 평화적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저격용 소총 등을 포함한 총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에 비해 경찰은 무장하지 않은 채 전적으로 시위 진압용 장비만을 이용하고 있다고 공보실은 주장했다.

뒤이어 내무부는 "지금까지 평화적 시위대에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지만 과격 세력이 경찰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경우 경찰법에 따라 총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무력 대응 가능성을 경고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키예프 시내 독립광장에 집결해 있던 수천명의 시위대 가운데 일부가 아침부터 주변의 경찰을 향해 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며 공격을 개시했다.

과격 시위대는 야권 지도자들의 자제 요구를 무시하고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은 전했다. 이에 경찰은 최루탄과 섬광탄을 쏘며 맞대응했다. 일부 과격 시위대는 저지하는 특수부대 '베르쿠트' 요원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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