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이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국가의 정치 통합의 초석이 된 유럽경제공동체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핀란드의 한반도 전문가가 전망했다.
핀란드의 외교관 출신으로 한반도 전문가인 하이스카넨 씨는 "2차대전 중 적국이었던 프랑스와 독일이 '유럽석탄철강공동체'와 '유럽경제공동체'와 같은 경제통합을 통해 정치적인 통합을 이뤘다"며 이같이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하이스카넨 씨는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건설적인 대북 접근법으로 남북한 관계의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본다"며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는 정책을 통해 동북아시아 평화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2차 대전 후 설립된 '유럽석탄철강공동체'는 서유럽 국가들의 석탄철강산업을 초국가적인 차원에서 공동으로 관리하면서 사실상 '유럽연합'이라는 정치통합의 바탕이 됐다.
러시아 외교관 출신의 한반도 전문가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과학원 한국연구소장은 "개성공단 재개가 비핵화나 남북한, 북미 관계 정상화로 쉽게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남북한이 분명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톨로라야 소장은 "북한 김정은 제1비서가 올해 초에 호전적인 발언을 쏟아낸 것을 매우 후회하며, 남북한 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반도전문가 래리 닉시 박사는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가 구성되고 개성공단의 장기적인 안전이 보장된다면, 한국 정부는 남북한 이산가족 문제도 정치적 상황에 따라 중단되지 않아야 한다는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