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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국정조사 '비방전' 가열…정쟁 변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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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국조, 친노가 짜맞춘 코미디", 野 "새누리당 그렇게 벌벌 떠나"

25일 오후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에 증인출석한 이성한 경찰청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국정원 댓글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여야 정쟁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야 양측은 "민주당의 실패한 정치공작”, “새누리당이 사전 모의한 집권 시나리오”라고 비난하며 연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의원 개인들간의 감정싸움까지 겹치면서 국정조사의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이날 국정조사 경찰청 기관보고가 시작되자마자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폭로한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 종합상황실장이던 권영세 주중대사의 녹음파일에 대해 “허위 사실 폭로”라며 “입수 경위를 공개하고 폭로가 사실이 아닐 경우 의원직 사퇴 등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범계 의원은 “어제 권영세 주중대사 파일과 관련돼 말씀드린 것은 한치의 거짓도, 불법도 없다”면서 “불법이라고는 지난해 12월 11일부터 국정원에서 시작해서 국정원으로 끝나는 대화록 유출 악용사건만 있을 뿐이다. 모든 의혹의 핵심이 국정원이고 새누리당 선대위였다”고 맞받아쳤다.

박 의원은 더 나아가 “그 정도로 놀랄만한 일인가, 그 정도로 새누리당은 벌벌 떨고 있는가”라며 “박근혜 대통령까지도 어쩌면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라고 말했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할 말, 안 할 말이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어,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경찰 사이버수사팀 수사관들의 대화를 담은 동영상을 상영하며 경찰이 댓글 의혹 수사 과정에서 증거 삭제․은폐 모의를 했다고 질타하는 과정에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TV토론 동영상을 상영하자 국정조사장을 박차고 나갔다.

민주당 의원의 발언시간이 제한시간을 넘겼는데도 마이크가 꺼지지 않는 등 편파적 진행이라는 이유였지만 앙금은 남았다.

30분만에 국정조사장으로 돌아온 새누리당 의원들은 곧바로 동영상이 악의적으로 왜곡 편집됐다고 일축하면서 민주당의 국정원 여직원 감금과 당시 취재기자 폭행 뉴스 동영상, 권영세 녹음파일 절도 주장으로 역공에 나섰다.

이장우 의원은 “댓글 의혹 사건은 민주당의 실패한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하면서 “민주당은 기본 소양이 안 돼있는, 부끄러운 줄 모르는 정당이다. 이번 국정조사는 친노세력이 계획하고 짜맞춘 웃기는 코미디”라고 맹공을 폈다.

이에 민주당 박영선 의원 등은 소리 높여 항의했고, 이장우 의원은 다시 “팩트(사실)는 명확하다. 신문도 안보느냐”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전날 같은당 김태흠 의원과 같이 “박영선 의원은 3선이면 3선답게 제대로 좀 하라. 후배 의원들에게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비아냥댔다.

여야 일부 의원들이 감정대립으로 치닫자 신기남 특위 위원장은 수차례 “의원으로서 최소한의 금도와 품위는 지켜달라”고 양측을 자제시키느라 진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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