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4대강 건설사들, 담합혐의 인정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 2013-05-24 09:37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현대건설 주도…입찰방해 등 혐의 적용될듯

 

4대강 사업 담합·비자금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은 압수수색을 벌인 16개 건설업체 임원과 실무자들로부터 "경쟁을 하지 않으려고 업체들끼리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해 공구를 배정했다"는 복수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해당 업체에 형법상 입찰방해와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담합 과정에서 현대건설이 정부와 업체들간의 가교역할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비자금 일부가 정권 핵심 관계자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 4대강 협의체 구성…"서로 경쟁피해 입찰"

23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최근 불러 조사한 현대건설·삼성물산·GS건설·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업체 토목담당 임직원들로부터 경쟁입찰을 피하면서 서로 짜고 공구를 배정한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여론의 반대로 무산된 대운하사업을 위한 3개의 컨소시엄에 속했던 19개 업체는 현대건설을 중심으로 사실상 단일 협의체를 구성해, 4대강 사업 공구를 협의체 지분율과 연고 등에 따라 나누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지난 2009년 4월말~5월초 지분율이 상위에 있는 현대건설·대우건설·삼성물산·GS건설·대림산업·SK건설 등 6개 회사가 먼저 각각 2공구씩, 포스코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남은 것 중 각각 1공구씩을 나눠 입찰하기로 결정했다.

지분율이 9%로 가장 높은 현대건설이 제일 먼저 공사금액이 많고 대구에 위치해 기공식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낙동강 달성보와 한강 강천보를 선택했다.

당시 시공능력 1위였던 대우건설은 선도사업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금강 금남보와 규모가 가장 큰 낙동강 칠곡보를 선택했다.

대림산업은 공사금액을 고려해 한강 이포보와 낙동강 강정보를, 삼성물산은 한강 여주보와 낙동강 낙단보를 점찍었다.

GS건설은 회사 연고가 있는 낙동강 함안보와 금강 부여보를 택했다.

SK건설은 다른 대형 건설사가 택한 곳을 피해 낙동강 합천보와 금강 금강보에 입찰하기로 했다.

뒤늦게 협의체에 합류한 포스코 건설은 낙동강 공구 중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선택한 곳을 피해 낙동강 구미보를 택했다.

하지만 롯데건설, 동부건설, 두산건설 등 일부 업체들은 지분율 산정이 불합리하다며 별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몇개의 공구에 경쟁입찰로 뛰어들었다.

협의체 합의내용과 달리 삼성물산이 1개 공구만 낙찰받은 것은 두산건설이 낙단보 공사를 경쟁입찰로 따냈기 때문이다.

정부 예산이 들어가는 재정사업은 경쟁입찰로 시공사를 선정해야하지만, 공구를 미리 나누는 방법으로 업체들이 경쟁입찰을 방해하고 담합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 검찰, 현대건설 역할에 주목

검찰이 담합 이외에 주목하는 부분은 4대강 사업과 관련한 현대건설의 역할이다.

현대건설은 반대여론으로 무산된 대운하 사업을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을 계속 유지하다가 경쟁 컨소시엄 업체를 합류시켜 4대강 사업 관련 단일 협의체를 구성했다.

여기에서 현대건설이 주도로 사업 변경에 따른 입찰 방식 등이 논의됐으며 사실상 대부분 입찰이 합의대로 이뤄졌다.

특히 현대건설은 다른 업체과 접촉하면서 "민간사업이었던 대운하 사업이 재정사업인 4대강 사업으로 변경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건설은 협의체를 구성하면서 19개 업체 간의 공동협약을 체결하지 않고 신규 참여사와만 별도로 협약을 맺기도 했다.

검찰은 이런 정황으로 현대건설과 정권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현대건설이 4대강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일 협의체 위원장을 맡았던 손모(61) 전 현대건설 전무를 불러 현대건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정권과의 유착관계는 없었는지 등을 집중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대건설이 4대강 사업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고발 사건과 관련해 비자금 조성 여부와 정·관계 유착 가능성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