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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 군이 11일부터 ''키 리졸브''(KR) 연습에 돌입할 예정에 따라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 수위로 치닫고 있다.
이미 키 리졸브 연습이 시작되는 11일부터 정전협정의 효력 백지화를 예고해 둔 북한은 훈련 시작을 하루 앞두고 위협 공세를 이어갔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군사령부는 10일 "계획된 일정대로 11일부터 21일까지 키 리졸브 연합훈련이 진행된다"면서 "한국군 1만여명과 미군 3천500여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F-22 스텔스 전투기와 B-52 전략폭격기 등도 훈련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국 군 당국은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올해 키 리졸브 연습은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앞두고 한미연합사가 아닌 합참이 주도적으로 작전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지난달 21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군에 키 리졸브 연습 일정을 통보하면서 이번 연습이 현 한반도 정세와 무관한 연례적인 한미연합연습이라고 밝혔다.
합참과 연합사는 주한유엔군사령부의 회원국인 덴마크, 영국, 호주, 콜롬비아, 캐나다 등 5개국의 일부 병력도 참가토록 했다. 중립국 감독위원회에서 파견된 스위스와 스웨덴 감독관도 훈련을 참관할 계획이다.
북한은 이 훈련을 비난하며 정전협정 백지화와 판문점대표부 활동 중단, 남북간 불가침에 관한 합의 및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파기 등을 위협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침략자들에게 무자비한 복수의 철퇴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금 최후의 전면대결전에 진입한 우리 전선군집단을 비롯한 육군,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부대들과 전략로케트 군부대들, 노농적위군과 붉은청년근위대들은 최후돌격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다종화된 우리 식의 정밀핵타격 수단들도 만단의 전투동원태세에 있다"고 위협했다.
대내용인 조선중앙방송은 김일성종합대 학생들이 미국 등 적대세력의 ''침략전쟁책동''을 짓뭉갤 의지를 가다듬고 있다며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접하고 군대에 입대할 것을 제일 먼저 탄원했다"는 한 여학생의 발언을 소개했다.
북한은 지난 5일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전쟁연습(KR 연습)이 본격적인 단계로 넘어가는 3월 11일 그 시각부터 형식적으로 유지해오던 조선정전협정의 효력을 완전히 전면 백지화해버릴 것"이라며 "우리는 정전협정의 구속을 받음이 없이 임의의 시기, 임의의 대상에 대해 제한 없이 마음먹은 대로 정밀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해 둔 상태다.
북한은 키 리졸브 연습에 대응해 이번 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육해공군, 특수전부대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가급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동·서해에 선박과 항공기 항행금지구역을 설정, KN-02 단거리미사일 등을 발사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군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우리 군은 이번 훈련기간 북한군의 군사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대비태세를 한 단계 격상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대규모 국가급 훈련을 하면서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도발하면 도발 원점과 도발 지원세력, 지휘세력까지 도발해온 수준의 10배 이상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은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않은 시간과 장소에서 기습적인 방식으로 도발할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북한의 소행으로 의심이 들지만 즉각 대응할 수 없도록 치고 빠지는 식으로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