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확정' 李 "내란 극복 후 협력하며 사는 세상 만들겠다"[영상]
6·3 조기대선 당선을 확정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새벽 "제게 맡긴 사명을 한 순간도 잊지 않고 한치의 어긋남 없이 확실히 이행하겠다"며 "어우러져 살아가는 '억강부약 대동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첫번째 사명은 내란을 확실하게 극복하고 다시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가 없게 하는 일"이라며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주공화정 공동체 안에서 국민이 주권자로서 존중받고 증오, 혐오가 아니라 인정하고 협력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 계양구 자택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이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되자 서울 여의도로 이동해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국회 앞에 마련된 민주당 '국민 개표방송 시청 행사' 무대에 올랐다. 개표가 지속된 결과 이후 오전 2시 30분쯤에는 당선이 확정됐다.
무대 주변에는 민주당 집계 기준 약 5천명이 모였다. 시민들은 이 후보가 발언할 때 응원봉을 흔들고, 후보 이름을 연호하며 지지를 보냈다. 이 후보 도착에 앞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이들은 '당선 확실' 문구가 뜨자 환호하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시민들을 향해 "여러분이 작년 12월 3일 내란의 밤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풍찬노숙하며 간절히 바랐던 것은 대통령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왔고 그 권력은 대통령의 사적 이익이 아니라 더 나은 국민의 삶과 나라의 밝은 미래만을 위해 쓰여야 한다는 사실"이라며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야 비로소 그들을 파면하고 이 나라 주인이 바로 우리 자신이란 것을 여러분 스스로 투표로 증명해줬다"고 외쳤다.
그는 "당선자로 확정되는 그 순간부터 온 힘을 다해 여러분의 고통스러운 삶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확실하게 회복시켜드리겠다"며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시기엔 국가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질 책무를 생각하지도 않았고 해야 할 기본적 의무조차 이행하지 않아 대규모 참사가 수없이 많은 사람을 떠나게 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제1책임을 완벽하게 이행하는 안전한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평화롭고 공존하는 안정된 한반도를 만들겠다"며 "싸우지 않고 평화를 만드는 게 진정한 안보라는 확신을 가지고 남북 간 대화, 소통, 공존하면서 서로 협력해 공동번영하는 길을 찾아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책임은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란 점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혐오와 대결을 넘어서 우리가 꿈꿨던 완벽한 대동세상이 되지 못하더라도 이웃이 경계해야 할 적이 아닌 필요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진짜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꼭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