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절윤' 기회도 날린 장동혁…"이젠 백약이 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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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1심 판결 때리며 내란 옹호성 입장

'책임 통감' 등 최소한의 유감표명도 부재
한동훈은 절연 대상, 전한길은 연대 대상?
지방선거 100여일 남았는데…당내 '당혹'
"張과 절연", "국민과 싸우겠단 격" 비판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 결과와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 결과와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내란수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판결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윤 어게인' 노선을 완전히 굳혔다는 평가다. 친한(親한동훈)계와 소장파 중심으로 빗발친 '절윤(絶尹)' 요구에 분명히 선을 그은 셈인데, 지방선거를 불과 100여 일 앞두고 유턴할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전한길씨로 대표되는 아스팔트 우파를 포용하자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당내에서도 현 지도부 체제로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느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소한의 유감 표명도 하지 않은 張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당일에는 침묵하다가, 다음날인 20일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당초 지도부의 변침 여부를 가늠할 분기점으로 꼽힌 계엄 1년을 무(無)사과로 버틴 전례에 비춰, 크게 전향적인 입장을 기대하는 시각은 물론 적었다. 다만 최소한 '계엄 당시 집권여당으로서 책임감을 통감한다' 정도의 멘트는 의례적으로라도 들어가지 않겠느냐는 기류가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장 대표는 "안타깝고 참담하다"는 총평으로 운을 띄우더니, 되레 판결을 지적하는 '작심 발언'을 연달아 내놨다.
 
먼저 국민의힘이 그간 '12·3 비상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다'란 입장을 견지해왔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내란죄 수사가 '위법'이란 점도 줄곧 지적해왔다고 짚었다. 또 "이는 다수 헌법학자들과 법률전문가들의 주장이기도 하다"면서 "그러나 1심 판결은 이 주장을 뒤집을 만한 충분한 근거와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했다.
 
한 마디로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이 '내란'이라고 판단한 지귀연 재판부의 결론에 동의하기 힘들다는 취지다. "판결문 곳곳에서 발견되는 논리적 허점들은 판사가 남겨놓은 마지막 양심의 흔적들"이라거나 "아직은 1심 판결이다. 무죄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며 윤 전 대통령을 비호하는 듯한 표현들도 쏟아냈다. 판사 출신인 장 대표로서는 이례적인 '사법부 때리기'다.
 
더 나아가, 윤 전 대통령은 탄핵·재판으로 이미 응분의 대가를 치렀으며, 국민의힘 역시 지난해 대선 패배로 '정치적 심판'이 끝났다고 강조했다.

'전한길은 연대 대상, 한동훈은 정리 대상'?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 결과와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 결과와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이 정당했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단호하게 절연해야 할 대상은 대통령과의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하는 세력"이라는 것이다.

반면, 장 대표는 '윤 어게인'으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을 "애국 시민"이라 지칭하며 "우리와 조금 다르다 해도 다양한 목소리와 에너지를 좋은 그릇에 담아내는 것이 국민의힘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못 박았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의 공소 기각을 주장했던 유튜버 전한길씨는 연대 대상, 탄핵에 찬성했던 한 전 대표는 절연 대상으로 각각 정의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계엄의 강'을 건널 마지막 기회를 실기했다는 탄식도 분출 중이다. 그간 당 안에선 장 대표가 '집토끼 결집'에 집중한 뒤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를 계기로 서서히 외연 확장에 나설 거라는 관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선거 코앞인데 당내 '당혹'…"장동혁 끊어내야" 주장도

판결 당일 "전직 대통령의 유죄 판결에 책임을 통감하며 송구하다"고 사과한 송언석 원내대표 측에서도 다소 당혹한 기색이 역력하다. 한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장 대표측과 (메시지) 조율은 따로 없었다"고 했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그동안은 장 대표가 지지층을 잡으려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메시지는 (유권자들에게) '확신범'이라는 인상을 줬을 것"이라고 평했다.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장 대표에 의해 '절연 대상'으로 지목된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장동혁을 끊어내지 않으면 보수가 죽는다"고 했고, 친한계 한지아 의원도 "우리 당은 내란 옹호 장동혁 대표와 절연해야 한다"고 적었다.

'대안과 미래' 소속 이성권 의원은 "장 대표 취임 후 당 지지율은 20% 초반에 갇혀있다. 국민의 평가가 이미 끝난 것"이라며 "스스로 '부정선거론자'이자 '윤어게인'을 천명한 장 대표는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당의 텃밭인 영남에서도 패색이 짙은 분위기다. 지도부와 거리 두기를 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한 중진 의원은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더 낫겠다 싶은 지경"이라고 했고, 재선 의원은 "백약이 무효다. 우리 지역구나 잘 챙기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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