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연합뉴스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압승을 이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헌법 개정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9일, 다카이치 총리가 전날 방송에 출연해 "헌법 개정은 자민당의 당론이다. 개정안을 각 당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카이치는 또 "구체적 안을 확실히 헌법심사회에서 심의할 수 있게 된다면 감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선거에서 자민당은 단독으로 316석, 연립 여당 일본유신회 의석수를 합하면 352석을 확보함으로써 개헌 발의선을 넘었다.
자위대 존재를 헌법에 명기하고, 긴급사태 조항 등을 담는 내용의 개헌을 추진해온 자민당은 이번 선거 승리로 헌법심사회장 자리를 야당에서 되찾아 개헌 논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핵무기 보유·제조·반입을 금지한 비핵 3원칙 재검토에 대해서도 부정하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그는 엄중한 안보환경을 고려해 핵무기 '반입 금지' 규정을 바꾸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살상 무기 수출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우호국, 뜻을 같이하는 나라가 국민을 지키는 것이라면 수출해도 좋다는 전제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관련해서는 "우선 동맹국과 주변 국가들에 제대로 이해를 얻어야 한다. 환경을 정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환경 정비'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2024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야스쿠니신사는 매우 소중하게 생각해 온 장소"라며 총리가 될 경우에도 참배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중국 등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공조 필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한국과의 관계 악화를 경계하는 태도로 풀이된다.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는 "꼭 심판받고 싶었던 것은 경제 재정 정책을 크게 전환하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이었고, 특히 위기관리 투자와 성장 투자를 확실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아베 전 총리의 경제정책을 계승하는 확대재정 추진의지를 거듭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