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당권파와 한동훈계 사이에 윤리위원회를 활용한 물고 물리는 보복 징계가 반복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9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종혁 전 최고위원(현 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에 대한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안을 보고사항으로 처리했다. 이에 따라 별도 최고위 의결 없이 김 전 최고위원의 제명 효력이 확정됐다.
김 전 최고위원은 한동훈 전 대표에 이어 당 윤리위 결정에 따라 제명된 두 번째 친한계 인사가 됐다.
앞서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6일 김 전 최고위원이 방송 출연을 통해 당과 당원, 장동혁 대표 등을 폄하했다는 이유로 '탈당 권유' 중징계를 의결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당원이 통지를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 탈당하지 않을 경우, 별도 위원회 의결 없이 즉시 제명 처분이 이뤄진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제명 확정 직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가처분 신청을 할지, 본안소송으로 바로 갈지 변호사와 상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짓을 한 장동혁 지도부와 윤민우 윤리위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묻는다는 의미"라면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배현진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2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한 전 대표와 김 전 최고위원 제명과 맞물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가 개시되면서 당내 긴장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6일 배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이는 당권파인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이 서울시당위원장인 배 의원이 서울시당 전체가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것처럼 여론을 왜곡했다는 취지로 중앙윤리위에 제소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자 친한계는 중앙윤리위가 장 대표의 정적 제거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안상훈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에 이어 김종혁 전 최고위원까지 제명되고,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까지 징계 논의 대상에 오르고 있다"며 "비판은 죄가 되고, 권력에 줄 서는 것만 살아남는 정당. 과연 민주정당의 모습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배 의원이 이끄는 서울시당 윤리위는 지난 6일 극우 유튜버 고성국씨의 발언을 문제 삼아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고씨가 유튜브 방송에서 전두환·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을 당사에 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김무성 당 상임고문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원색적 발언을 한 점 등이 징계 사유로 제시됐다.
결국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그에 반발하는 배 의원에 대한 징계 착수라는 당권파의 공격에 한동훈계도 서울시 윤리위를 이용해 당권파 측 고성국 징계 요구로 맞불을 놓고 있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