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찾은 李 "내란 휘말리지 않고 과오도 시정"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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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방문해 취임 후 첫 부처 현장보고 청취

캄보디아 대학생 살해사건 주범 체포, 스캠 대응 등 노고 치하
"마약 단속에 최대한 역량…'대한민국 건드리면 손해'" 지시도
직원 오찬서도 "국가위상 높인 것은 공무원…자부심 가지라"
국정원 "역대 국정원장 절반이 구속…국민만 보고 본연의 임무"
국정원 시작으로 연내 타 부처도 현장 업무보고 전망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은 후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은 후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취임 후 정부부처 첫 현장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국가정보원을 찾았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국정원을 방문해 이종석 국정원장으로부터 정부 출범 이후 5개월간의 중요 성과와 미래 발전방안 등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의 대통령 취임 후 첫 번째 개별 부처 방문이자 업무보고"라며 "과거 지탄받은 어두운 역사를 가진 국정원이지만 지난 과오를 성찰하고 혁신함으로써 국가와 국민에 봉사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고 국민을 위한 정보기관이 될 수 있도록 국정원을 격려하는 자리였다"고 방문 취지를 설명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정원이 바로 서면 많은 일을 해 낼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가진 중요한 기관"이라며 "내란에 휘말리지 않고 특별감사를 통해 지난 과오를 시정했다"고 그간의 활동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국민의 관심이 높았던 캄보디아 대학생 살해 사건의 주범을 체고하고, 온라인 스캠(사기) 범죄 해결에 상당한 역할을 한 데 대해서도 국정원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는 "국정원이 국가 경영에 정말로 중요한 조직이지만 역량이 큰 만큼 악용되는 경우가 있어 서글프다"며 "국정원이 바로 서고 본연의 역할을 다할 때 국가가 얼마나 더 나아지는지 보여달라. 새로운 각오와 큰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국가폭력범죄의 공소시효가 곧 입법을 통해 영구 배제될 것인 만큼 본연의 업무에 더 엄중해져야 한다"며 "국내 마약 조직 단속에 역량을 최대한 투입해서 '대한민국은 건드리면 손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게 철저히 단속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자주 언급해 온 '국력을 키워야 한다'는 발언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후 진행된 업무보고에서 국정원은 "내란 특검으로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구속되는 등 역대 국정원장 16명 가운데 절반이 불법 도감청과 댓글 공작, 내란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며 "특히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피해자와 민주노총 간첩단 무죄 대상자들에게 사과하는 등 과거의 잘못을 시정하고 있다.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정보기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정원은 12.3 내란사태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 점검 의혹 사건 등에 대해 별도 감사를 해 해당 결과를 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이종석 원장 등과 환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이종석 원장 등과 환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 대통령은 국정원 직원들과의 오찬에서도 일부 조직원들의 일탈로 인해 전체 조직원이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며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여러분 대다수, 압도적 다수는 국가와 우리 국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그런데 가끔씩 쌀에 뉘가 끼듯이 정치적으로 악용 당하거나 동원 당하거나 또는 무슨 간첩조작 사건 같은, 아주 이례적인 예외적인 상황이 벌어져서 모든 직원들이 한꺼번에 도매급으로 비난받는 경우가 있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정부 부처 방문으로 국정원을 선택한 것은, 이 국정원이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다"며 "누가 뭐라 한들 국가 정보활동이 국가 운영에, 국가 운명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핵심에 여러분들이 있는 것"이라고 국정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순방을 다녀오면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정말 체감할 수 있었다"며 "그렇게 만든 것의 핵심 중심은 공무원들이다. 여러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람으로 치면 국가의 눈, 귀의 역할을 여러분이 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주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 후에는 국정원 '국가우주안보센터'를 방문해 별도의 브리핑을 청취했다. 국가우주안보센터를 방문한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국정원 방문 보고를 시작으로, 이르면 연내 타 부처도 찾아 업무보고를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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