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피는 이제 시작일 뿐…'더 오른다' 전망 나오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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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올해 G20 중 상승률 압도적 1위…비트코인도 제쳐
AI랠리 시작한 2022년말 기준 상승률 '평범'…과열 아닌 이유
반도체 실적 개선 힘입어 올해말 4100~4200 달성 예측
환율·물가 반영하면 4800 전망도…상승 '피로누적'은 부담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4천피' 시대에 진입한 코스피가 반도체 실적 개선에 힘입어 당분간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물가와 환율을 고려해도 코스피가 사상 최고점을 경신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8% 하락한 4010.41로 마감했다. 장 초반 3972.56까지 밀리면서 4천선을 내줬지만, 개인이 1조 6천억원 넘게 쏟아낸 외국인 매도세를 메우면서 '4천피' 방어에 성공했다.
 
이 같은 '4천피 시대'는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나 이제 막 정상화 단계에 진입한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코스피는 올해 상승률 68%로 일본(24%)과 미국(15%) 등을 제치고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다. 금(53%)과 비트코인(25%) 수익률에도 앞선다.
 
하지만 챗GPT 출시로 인공지능(AI) 랠리가 본격화한 2022년 말부터 계산하면, 코스피 상승률은 80%로 비트코인(592%)과 금(119%)은 물론 나스닥(119%), 닛케이225(93%) 등을 뒤따르는 수준이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이러한 상승폭을 감안하면 코스피가 올해 급등했지만 과열 수준을 논하기는 어렵다"면서 "저금리, 저유가, 저달러 등 3저 효과와 더불어 AI 사이클의 낙수효과인 반도체 가격 급등이 국내 경제와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당분간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의 실적 개선을 확인할 수 있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지난 8월 말 100에서 최근 140으로 40%나 급등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9월 이후 순매수의 80% 이상을 반도체에 집중한 이유도 여기 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도 반도체 주도로 8월 말 300에서 338로 12%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0% 가까이 상승한 배경으로 꼽힌다.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왼쪽 네번째)과 증권사 대표들이 코스피 지수 4000 돌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왼쪽 네번째)과 증권사 대표들이 코스피 지수 4000 돌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시장은 올해 말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EPS를 350 안팎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올해 말 4100~42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한국 증시 현재 강세는 지난 2년 반 동안 소외됐던 갭을 축소하는 과정"이라며 "코스피가 4천을 상회했으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아직 12배에 도달하지 않았다. 밸류에이션 부담은 아직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 12배는 통상 고점의 기준이다.
 
특히 물가와 환율을 반영한 현재 코스피는 2021년 기록한 고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환율을 감안할 때 4193, 환율과 물가를 모두 고려하면 4810까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DS투자증권 김준영 연구원은 "원화의 절대적 가치와 상대적 가치 모두 크게 하락한 가운데 물가와 환율을 감안해 증시 상승을 해석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의 코스피 상승이 과열 국면이라기보다 실질 가치 회복 국면에 가깝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해 4천선에 진입한 만큼 단기 과열 부담과 누적된 상승 피로를 해소하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현재 레벨에서 중단기 조정을 거친 이후 상승 여력을 확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서 "현재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 10.79% 기준 적정 지수는 3300선이다. 코스피가 단기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 진입 시 의미있는 지지선은 3300~3500선"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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