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 APEC 대비…보안등급 상향 김해공항 혼잡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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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APEC 대비 항공보안등급 상향
보안검색 강화로 출국장 혼잡 빚어져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안전관리 강화
대표단 부산 일정도…경찰도 대비 돌입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28일 김해공항 항공보안등급이 '경계'로 상향된 가운데, 보안검색 강화로 출국장에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정혜린 기자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28일 김해공항 항공보안등급이 '경계'로 상향된 가운데, 보안검색 강화로 출국장에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정혜린 기자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관문 역할을 할 부산도 경찰 경비 태세를 최고 단계로 격상하는 등 전 세계 정상들을 맞이할 대비에 돌입했다. 각국 정상이 입국하는 김해공항은 28일부터 보안검색이 강화돼 매우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부산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 출국 수속을 위한 대기 줄이 굽이굽이 길게 늘어서 있다. 공항에 막 도착한 승객들은 "도대체 줄 끝이 어디냐"며 놀란 표정으로 발걸음을 급하게 옮겼다.
 
가족들과 일본 여행을 가기 위해 공항을 찾았다는 김모(60대·여)씨는 "여행사에서 APEC 때문에 수속이 오래 걸린다고 미리 안내해 줘서 알고 있었는데 도착하니까 평일인데도 생각보다 사람이 더 많고 줄도 길어서 놀랐다"며 "여유 있게 도착하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공항에는 위탁 수하물 재검색 등을 위해 다급하게 승객을 찾는 안내방송이 잇따라 울려 퍼지면서 분주함을 더했다. 형광색 조끼를 입고 곳곳에 배치된 안내 직원들도 출국장이 붐비자 밀려드는 승객들을 안내하기 바빴다. 직원 김모씨는 "평소에 이 시간에는 한가한 편인데 지금 줄이 많이 밀리고 있다"며 "APEC 때문에 신발도 다 벗어야 하고 보안검색이 강화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28일 김해공항 항공보안등급이 '경계'로 상향된 가운데, 보안검색 강화로 출국장에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정혜린 기자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28일 김해공항 항공보안등급이 '경계'로 상향된 가운데, 보안검색 강화로 출국장에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정혜린 기자 
김해공항은 이날부터 항공보안등급이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더 높아졌다.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사흘 앞두고 공항 내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경계'는 전체 항공보안등급 5단계 가운데 4번째로, 승객 보안 검색 절차가 훨씬 더 엄격하게 이루어진다.
 
기내 수하물을 무작위로 정밀 검색하는 비율이 20%로 평상시 '관심' 단계 10%보다 2배 늘어나고, 모든 승객은 신발을 벗고 보안 검색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탑승수속에 소요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실제로 항공편이 집중된 오전 시간대 출국장 혼잡 상황으로 이어졌다.
 
항공사들은 승객들에게 "APEC 정상회의 개최에 따라 보안검색 강화로 출국장 혼잡이 예상된다"며 "공항에 조기 도착해 출발 40분 전까지 탑승 수속을 마치고 신속히 출발장으로 입장하길 바란다"는 사전 안내 문자를 보냈다.
 
김해공항은 승객이 몰리는 오전 시간대 신분확인대와 보안검색대를 모두 가동하고, 안내 인력도 추가로 배치하는 등 보안검색 강화로 인한 혼잡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PEC 공식 행사공항인 김해공항은 보안등급 상향 외에도 주요 정상들의 입국에 대비해 항공보안요원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공항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미중 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부산 김해공항 공군기지 내 나래마루가 언급되고 있는 만큼 보안에 더욱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항공기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김해국제공항 일대는 29일 오전 0시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된다. 이 기간 공항 반경 9.3㎞ 비행금지구역에서는 무인비행기(드론), 초경량 비행 장치 등 모든 항공기 운항을 금지하고, 정기 여객항공편과 응급구조 등 비상임무 항공기만 운항을 허용한다.
 
반경 18.5㎞ 구역도 사전 허가를 받은 항공기만 비행이 가능하다. 국정원과 국방부, 경호처 등은 합동으로 드론 탐지와 전파 차단 장비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비해 김해공항에 APEC 전용 출국장이 마련됐다. 정혜린 기자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비해 김해공항에 APEC 전용 출국장이 마련됐다. 정혜린 기자
 
버드스트라이크(조류충돌) 예방 활동도 강화한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해공항에 음파 발생기와 열화상카메라 등 조류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장비를 확충하고, 조류퇴치 인력도 증원했다.
 
김해공항은 앞서 APEC 전용 출국장으로 활용하는 제2출국장 조성을 완료했고, 국제선 터미널 1층에는 셔틀버스 승차장과 승차대기장도 마련했다.

각국 대표단의 부산 방문이 예고되면서 부산경찰도 대비에 돌입했다.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에는 APEC에 참석하는 정상들의 방문이 예정돼 있다. 정상들은 이곳을 방문해 참배하고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린다는 계획이다.

기장군에 있는 '아난티 코브'는 APEC 기간 열리는 글로벌 기업 정상회의인 'APEC CEO 서밋 KOREA 2025'의 공식 후원사이자 공식 숙소로 지정돼 있다. 오는 31일에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포함해 유명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APEC 기간 일부 정상들이 기장군과 해운대구 일대 호텔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찰은 보안과 경비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APEC 정상회의 기간 부산 경찰은 이날 오전 0시부터 경비 비상 단계 중 가장 높은 갑호비상을 발령한 상태다. 갑호비상 발령 시 경찰 가용경력 100%가 동원되며, 지휘관과 참모는 현장에 위치하는 정착 근무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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