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석아 잘 가거라" 무릎꿇고 '오열'…순직해경 유족 '눈물의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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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고 이재석 경사 시신 발견지점 인근서 추모행사…사건 11일 만
평소 좋아했던 커피·치킨 등 마련
행사 중 대기발령 당직 팀장 '난입'…서너시간 지연도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 영결식'. 연합뉴스'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 영결식'. 연합뉴스
"맛있는 것 많이 먹고 떠나거라. 평소 좋아했던 커피, 소주, 치킨도 차렸다."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홀로 구조하다 숨진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 추모식을 연 유족들은 22일 인천 옹진군 영흥도 하늘고래전망대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하늘고래전망대는 이 경사의 시신이 발견된 곳과 가장 가까운 곳이다. 유족들은 이 경사가 순직한 지 11일 만에 사고 현장을 찾아 추모 인사를 건넸다.
 
추모 인사를 건네는 과정에서 이 경사의 파출소 당직 팀장이 정복을 입고 나타나 서너시간 추모 행사가 지연됐다. 해당 팀장은 현재 대기발령 상태다. 팀장은 유족에게 사과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무릎 꿇은 순직 해경 파출소 당직 팀장 "지켜주지 못해 죄송". 연합뉴스무릎 꿇은 순직 해경 파출소 당직 팀장 "지켜주지 못해 죄송". 연합뉴스
해당 팀장은 취재진들에게 "제발 사실만 보도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이 경사의 순직과 관련한 검찰 수사망이 자신을 향해 조여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경은 이 경사 순직 이후 유족의 요청에 따라 외부전문가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기로 했지만, 조사 대상자였던 이 경사의 동료 경찰 4명이 팀장과 인천해양경찰서장 등이 이 경사의 순직과 관련한 사항에 대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밝히면서 의혹이 증폭됐다.
 
조사 대상자였던 경찰관들이 오히려 '윗선'의 함구령이 있었다며 또다른 의혹을 제기하자 대통령실은 해당 사건을 해경이 아닌 외부기관에 맡길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경사 순직 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이었던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2시 7분쯤 "갯벌에 사람이 앉아 있다"는 드론 순찰 업체의 신고를 받고 홀로 출동해 2시 54분쯤 중국 국적 70대 남성을 발견했다. 이후 구조 과정에서 실종됐고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파출소 당직자는 모두 6명이었으나 이 가운데 4명이 규정보다 많은 휴게시간을 같은 시간대에 부여받은 탓에 이 경사와 당직 팀장 등 2명만 근무하고 있었다.
 
이 경사가 바다에서 실종된 후 실질적인 구조 장비가 투입될 때까지는 40분가량이 소요됐고, 직원들은 해상 순찰차 예비키를 제때 찾지 못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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