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건진이 사업 부탁하자 '무민 벤치마킹' 나선 의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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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 부탁 받자마자 사업추진 착수
같은 달 벤치마킹부터 업무협약까지
시행사 주도였단 시 기존 입장과 배치
의왕시 "시장지시 이행…조성은 A업체"
'건진법사와의 연관성'에는 선 그어

의왕 무민공원. 의왕시 제공의왕 무민공원. 의왕시 제공
'의왕무민밸리 조성사업' 알선 관련 의혹에 휩싸인 김성제 경기 의왕시장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사업 부탁을 받자마자 관련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시계획 비전문가인 전씨의 '입김'이 김 시장을 움직이게 만든 '동력'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린다.
 

건진법사 알선 후 곧장 벤치마킹+업무협약 수순

18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의왕시가 의왕무민밸리 조성사업을 처음 추진한 건 2022년 12월 5일이다. 당시 의왕시 공원녹지과는 '무민 의왕밸리 도입 관련 벤치마킹 추진계획' 문서를 작성했다. 벤치마킹은 우수사례를 분석하는 작업으로, 특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탐구하는 절차다.
 
이는 전씨가 김 시장에게 콘랩컴퍼니가 계획하던 '무민 캐릭터 사업'을 알선한 뒤 5일 만이다. 이와 관련해 전씨에 관한 김건희 특검 공소장에는 2022년 11월 30일경 전씨가 김 시장에게 콘랩컴퍼니 관련 사업 진행을 부탁한 내용이 담겼다.
 
김건희 씨의 '통일교 청탁 의혹' 당사자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김건희 씨의 '통일교 청탁 의혹' 당사자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이후 시 담당 공무원들은 같은 달 8~10일 부산, 제주 등에 '무민의왕밸리 도입 관련 벤치마킹 출장'을 다녀왔고, 15일에는 의왕시와 콘랩컴퍼니 간 '백운호수 무민밸리(가칭) 업무협약 체결'이 이뤄졌다.
 
그동안 의왕시는 무민밸리 조성사업이 시행사 주도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가 의왕백운밸리 개발 시행사인 의왕백운PFV의 주주사와 업무협약을 맺은 건 이듬 해인 2023년 4월 14일이다. 시가 자체적으로 벤치마킹을 시작한 지 약 5개월여 뒤다.
 
김 시장이 공식적으로 시 현안보고회에서 무민밸리 조성 관련 벤치마킹을 지시한 건 2023년 4월 4일로 파악됐다. 이 무렵이 돼서야 시는 의왕백운PFV 주주사가 관련 공사와 기부채납을, 콘랩컴퍼니가 사업을 총괄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2023년 4월 25일자)를 냈다. 내부적으로는 이미 지시를 내린 뒤 5개월이 지나고 나서 공식 지시를 내리는 '반복 지시'가 있었던 셈이다.
 

의왕시 "시장 지시로 검토 작업 착수…사업 진행은 업체가"

김성제 경기 의왕시장. 연합뉴스김성제 경기 의왕시장. 연합뉴스
이에 대해 의왕시 측은 '시장 지시로 사업을 검토한 건 맞지만, 건진법사와의 연관성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부 검토한 적 없다'고 답했던 기존 입장을 번복한 셈이다.
 
시는 서면답변에서 "단순 녹지공간을 넘어 특색 있는 테마가 필요하던 중, 무민 관련 공원 조성 제안이 들어와 타당한지 검토하라는 시장 지시에 따라 벤치마킹을 다녀왔다"고 했다.
 
다만 "당시 예산편성 시기가 지나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고, 이듬해 A업체에서 공원 내 일부 무민 캐릭터 공원을 조성해 기부채납했다"고 덧붙였다.
 
무민랜드 추진과 전씨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시가) 지금 답변하기는 어렵다"며 "시장이 일부 언론에 답변한 내용을 참고해달라"고 답했다. 최근 김 시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전씨와의 친분이나 그의 청탁과는 무관한 사업'이라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2025년 9월 12일자 "[단독]건진에 업체 소개받고 무민공원 지시한 의왕시장…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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