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신동식 한국해사기술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이끌 첨단산업 육성, 그리고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융분야가 지금처럼 담보 잡고, 돈 빌려주고, 이자 받는 '전당포식 영업'이 아니라 생산적 금융으로 대대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손쉬운 이자수입에 의존하거나 부동산 투자에 자금이 쏠려 있지 않도록 모험투자, 혁신투자에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모험성, 인내성은 시장에서 혼자 살아남기가 어렵다는 점을 잘 알기 때문에 재정이 마중물 역할을, 후순위 투자를 한다든지, 이런 마중물 역할을 통해서 민간 자금을 이끌어내도록 하겠다"며 "벤처생태계 자금 지원, 초장기 대규모 인프라 지원 등에 자본이 사용될 수 있도록 정책방향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금융위원회 등 정부부처 합동으로 보고가 이뤄진 국민성장펀드에 대해서는 "정체된 우리 산업에 새롭게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국민과 정부와 경제계가 함께 대한민국 미래를 만드는 초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특히 "무역장벽 강화, 통상환경 불확실성 같은 이 어려운 시기에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이 첨단전략 산업에 대규모 국가적인 투자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몇 년간 지속됐던 저성장을 계속할 것이냐, 또 주력산업의 경쟁력 하락으로 매우 어려운 지경이 됐는데, 계속 이 상태를 방치할 것이냐, 아니면 새롭게 선진국으로 도약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에 서있다"고 말해 투자 펀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언권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이 대통령은 "전에 100조원 규모 펀드를 얘기를 했는데 좀 더 과감하게 펀드 규모를 150조원으로 50% 더 늘려서 확대하기로 했다"며 "지원방식도 대대적으로 개편해서 우리 경제를 선도할 핵심 산업, 그리고 프로젝트에 대규모로 또 장기적으로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 우리가 추진하고자 하는 국민성장펀드는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함께 골고루 나누는 게 중요하다. 산업·금융·벤처 등 모든 분들의 관련된 분들이 적극적인 참여를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관심 뿐만 아니라 국민들께도 성장의 기회를, 과실을 함께 나눌 기회를 함께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당부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향후 5년간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백신, 로봇, 수소,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미래차, 방산 등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기업 지원을 위한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보고했다.
펀드는 민관 합동으로 조성되는데, 산업은행이 운영하는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원과 민간·국민·금융권 자금 75조원을 합해 마련된다.
첨단전략산업기금은 오는 12월 초에 출범하며, 민간·국민·금융권 자금은 정부 재정 1조원을 마중물로 해서 조성이 시작된다.
금융위는 펀드를 통해 산업의 경쟁력 뿐 아니라 벤처기업과 기술기업의 성장, 지역 성장, 일자리 창출 등의 부가가치 효과가 최대 1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