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조국, 고개숙인 최강욱…혁신당 '성비위 축소 의혹' 일파만파[박지환의 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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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지환의 뉴스톡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서연미 아나운서
■ 패널 : 윤준호 기자


[앵커]
조국혁신당 내부 성비위 사건 피해자인 강미정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2차 가해 논란까지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정치부 윤준호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이제는 강미정 전 대변인이죠. 강 전 대변인이 오늘 탈당을 선언하면서 그간 당에서 일어난 여러 일들을 폭로했어요. 어떤 얘기들이 나왔죠?

[기자]
강미정 전 대변인이 오늘 기자회견에서 말한 내용들을 요약하면, 한마디로 성비위 사건에서 혁신당이 피해자보다는 오히려 가해자와 그를 돕는 이들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건데요.

강 전 대변인은 "당이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며 "침묵을 끊고 기자회견 자리에 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폭로한 내용들은 구체적이었는데요.

몇가지를 짚어보면, 당내 성비위 사건을 두고 당의 쇄신을 외쳤던 세종시당 위원장이 제명됐다. 피해자를 도왔던 조력자는 '당직자 품위유지 위반'이라는 이름의 징계를 받고 며칠전 사직서를 냈다. 그리고 고위 당직자 일부는 피해자와 조력자들에게 '배은망덕한 것들'이라거나 '당을 흔드는 것들'이라고 조롱했다.

이런 폭로가 있었구요.

또 성비위 사건과 가해자를 다루는 당 윤리위와 인사위는 가해자와 가까운 인사들로 채워졌고, 징계 또한 늑장 처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도 내놨어요.

[기자]
네, 강 전 대변인은 조국 전 대표의 사면을 기다렸고, 사면 이후 당이 바로 잡힐 날을 기다렸지만 이제는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렇게 말했는데요.

조 전 대표가 성비위 사건을 인지하고서도 사실상 침묵했다는 주장으로 해석됩니다.

강 전 대변인의 말,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조국혁신당 강미정 전 대변인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성비위 의혹과 관련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조국혁신당 강미정 전 대변인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성비위 의혹과 관련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강미정 전 대변인]
"조국 전 대표께서 수감돼 있는 기간 동안 해당 사실에 대해 자세하게 전한 것으로 들어 알고 있습니다. 당도 입장에 변화가 없었고, 조국 전 대표께도 여타 다른 입장을 듣지 못했습니다."

강 전 대변인이 당 윤리위와 여성위에 피해 사실을 알린 건 올해 4월, 그러니까 5개월도 더 전인데요.

조 전 대표가 사면 이후에도 한달 가까이 별다른 조치가 없자 결국 이렇게 작심발언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 전 대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오늘 조계사를 찾은 조 전 대표에게 기자들이 '당 내 성비위 문제를 알고도 침묵한 게 맞냐'고 물었지만, "다음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앵커]
강 전 대변인의 폭로와 조 전 대표의 침묵, 한동안 진실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민주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도 논란을 키우고 있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강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 이후 최강욱 원장이 해당 성비위 사건을 두고 2차 가해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건데요.

문제의 발언은 지난달 31일 열린 혁신당 대전세종 정치아카데미 강연에서 나왔습니다.

최 원장의 발언, 한번 들어보시죠.

[민주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
"제가 보기에는요. 그 문제가 죽고 사는 문제였느냐. 그리고 남들도 그 문제를 그만큼 중요하고 심각한 걸로 받아들였을까? 아니거든요."


그게 죽고 살 그런 문제냐, 얼핏 들어도 성비위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약간은 축소해서 말하는 그런 느낌이 다가오는데요.

최 원장은 해당 강연에서 "정확하게 알고 싸우는 건지, 그냥 저 말이 맞는 것 같아서 그런다면, 그건 개돼지의 생각"이라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성비위 피해자를 돕는 사람들이 제대로 사안을 알지도 못하면서 관여한다, 이렇게 지적하는 취지로 풀이되는데요.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당 윤리심판원에 최 원장에 대한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앵커]
혁신당을 넘어 민주당까지 파문이 계속해서 확산하는 모양새네요. 혁신당과 최 원장은 입장을 냈습니까?

[기자]
네, 우선 혁신당은 강 전 대변인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부인했습니다.

당헌·당규에 따라 피해자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했고, 피해자들을 도운 이들이 오히려 징계 받았다는 주장에도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겁니다.

민주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 연합뉴스민주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 연합뉴스
최강욱 원장도 방금 전 자신의 SNS에 입장문을 냈습니다.

최 원장은 "과한 표현으로 당사자분들의 마음에 부담과 상처를 드린 점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다만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사안을 무시하거나 폄하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윤준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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