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 AI를 통해 한복 그림을 생성한 모습. 서경덕 교수 제공사진 편집 등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포토샵'(Photoshop)에서 제공하는 인공지능(AI)가 한복 대신 일본의 기모노를 연상케 하는 이미지를 그려 논란이다.
4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일부 누리꾼 제보를 통해 확인한 결과, 포토샵의 생성형 이미지 검색창에 '한복(hanbok)'을 한국어와 영어로 입력하면 한복과 무관한 일본식 의상 이미지가 다수 출력되는 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서 교수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포토샵 AI에 한복을 그려달라 요청하자 일본식 의상을 입은 사람을 다수 그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포토샵을 개발 및 지원하는 어도비(Adobe)에 항의 메일을 보내 "이는 명백한 오류이니 개발자들은 어서 빨리 시정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I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현상은 학습 데이터의 불균형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크다. AI가 학습 용도로 사용하는 글로벌 이미지 데이터셋에는 일본 전통의상이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충분히 노출돼 있는 반면, 한복은 상대적으로 적게 포함되거나 잘못 분류된 사례가 많다. 이로 인해 AI가 동양 전통의상을 기모노로 일반화해 학습했을 수 있다.
서경덕 교수 제공또한 텍스트와 이미지의 매핑 과정에서도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Hanbok'이라는 단어가 영어권 데이터에서 덜 알려져 있거나, 과거 자료에서 'Korean kimono' 등으로 잘못 표기된 사례가 누적될 경우, AI는 이를 그대로 학습해 한복과 기모노를 동일시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서 교수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포토샵에서 이 같은 오류는 자칫 한복 디자인을 오해할 수 있다며 "세계인들이 한국의 전통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올바로 알리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중국에서는 '한복'을 자신들의 '한푸(漢服)'에서 기원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계속해서 펼치고 있는 터라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